충남개발공사 일부 직원들의 법인카드 남용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공직기강 해이가 도마 위에 올랐다.

충남도의회 김종문 의원(천안7)은 27일 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 감사위원회에서 충남개발공사 법인카드 남용 실태에 대해 감사를 벌인 결과 무려 1000여만 원(392건)을 추징해야 할 정도로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개발공사는 지난 2007년부터 간담회비, 차량유지비 등의 명목으로 사용한 카드사용액 총 11억 459만 원(6883건) 가운데 약 1800만 원(400건)을 부당 집행했다.

특히 1043만 원(392건)이 회수 대상으로 밝혀진 가운데 대부분이 최근 사직서를 제출한 A 경영기획본부장이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A 본부장은 주말과 휴일에 주유소, 서점 등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하는가 하면, 지출결의서를 문서기록대장에 미등록하는 등 부적정하게 사용한 흔적도 나타났다.

사용처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주말 또는 공휴일에 별도 출장명령 없이 대전에 있는 고급 레스토랑 등 관외 식당에서 260만 원(17차례), 내부기안서를 허위로 작성해 개인 물품도 구매(49만 원)했다.

또한 개발공사 업무용 차량을 배차 승인 없이 출·퇴근용 사용 등 업무수행 목적 외로 이용하면서 유류대금 364만 원(56건)을 결제했다. 이는 전액 회수될 방침이다.

급기야 출장비와 특근 수당이 중복될 경우 정산처리 없이 388만 원(318건)을 중복 지급했고, 참석인원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119차례에 걸쳐 식비를 지급했다.

김용문 의원은 “행정사무감사에서 개발공사의 개선을 촉구하려 했던 것인데 ‘특정 정치세력의 음모’로까지 해석돼 안타깝다”며 “법인카드 남용문제가 사실로 드러난 만큼 일벌백계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