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초등학교가 겨울방학을 맞아 안전사각지대로 전락하고 있다. 방과후학교 참여 등으로 학생들의 등교가 이뤄지고 있지만 각종 사고에 대비한 안전관리는 눈에 띄게 뜸해졌기 때문이다.

27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141개 지역 초등학교가 겨울방학 기간(3~4주) 중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문제는 교사 등 학교 관리자 부재로 학교 안팎 순찰 및 외부인 출입 통제가 안돼 학생들이 성추행 등 각종 사고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점이다.

또 학생 사고예방을 위해 배치 된 배움터지킴이 조차 방학 중에는 근무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어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더해지고 있다.

앞서 대전·충남교육청은 교내 CCTV(폐쇄용 감시 카메라) 설치 및 학교 안전지킴이 배치 등 학교 안전대책을 앞다퉈 내놨다.

그러나 CCTV의 성능이 떨어지고, 모니터 감시 관리자 없이는 사고 뒷수습용으로 쓰일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더욱이 시교육청이 배움터지킴이 근무일수를 210일로 한정해 놓고 있어 학기 중 수업일수(204일)를 모두 채운 지킴이들은 방학 중 일주일 이내에서 근무를 연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학부모 박모(45·서구 갈마동) 씨는 "겨울방학을 맞아 탈선 학생을 비롯해 노숙자 등이 으슥한 곳을 찾아 학교로 모여들고 있는데도 이에대한 대비책이 강화되기는 커녕 허술해졌다"며 "방학 동안 배움터지킴이도 없고 선생님들의 순찰도 뜸해져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교육계 일각에서는 배움터지킴이 근무일수 연장 및 교육청 공익근무 요원 한시적 배치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배움터지킴이 근무일수를 230일로 늘리는 등 방학중 학생안전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