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전 충남지사가 내년 4·11 총선 출마 지역을 놓고 ‘안개 행보’를 이어가면서 뒷말이 무성하다.

이 전 지사가 내년 총선 출마 지역에 대한 거취 표명을 거듭 유보하면서 유권자들과 지역 정가에선 ‘정치적 결단없이 눈치 보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전 지사는 26일 대전 중구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1월 대전 서구 만년동(6일), 충남 천안시(7일), 홍성군(9일)에서 각각 출판기념회를 열고 지역민과 대화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전 지사의 출마 예상 지역은 대전(서구을)을 비롯해 충남 아산시, 천안시(분구 예정지역), 부여·청양군, 세종시(신설), 홍성·예산 등 다양하게 회자하고 있다.

이처럼 이 전 지사의 출마 가능성은 공공연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분명한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어 유권자는 물론 지역 정치권에선 주판을 너무 튕긴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전 지사는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지만, 출판기념회 장소가 공교롭게도 이 전 지사 출마설이 가장 뚜렷했던 지역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대전 서구을의 경우 이 전 지사가 가장 눈독을 들이는 지역 중 하나다. 최근에는 이 전 지사가 지역 상인들과 만나 소통을 하는 등 충청의 ‘정치 1번지’인 서구에 지속적인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천안 출마설과 홍성·예산 출마설도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천안은 충남 수부 도시로써 대전 못지않은 정치적 위상과 입지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이 전 지사가 자주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 전 지사가 천안지역에서 당원 모집에 나섰다는 소문도 지역에서 나돌고 있을 정도다.

홍성·예산은 이 전 지사의 고향이자, 지난 15~16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지역구로 애정이 남다른 곳이다.

이 전 지사의 마지막 변수는 세종시 독립선거구 신설 여부이다.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전 지사가 확고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이유는 세종시 선거구가 신설될 경우 무혈입성을 노릴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이 전 지사는 “출판기념회를 모두 마치고 내년 1월 25일을 전후로 모든 것을 명확하게 밝히겠다”며 “한나라당은 분명하지만, 지역구는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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