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의 탈당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면서 대전지역 정가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선진당의 경우 ‘큰 의미가 없다’며 표정관리를 하고 있지만, 당장 내년 4·11 총선을 치러야 하는 입장에서 이 의원의 탈당 이후 생길 공백을 메울 마땅한 주자가 없다 보니 다급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26일 선진당과 민주당 등 복수의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번 주 내 이 의원의 선진당 탈당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진당 측에선 이 의원의 탈당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이며, 민주당 측도 이 의원 측과 입당 등에 대해 상당 부분 교감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선진당의 한 인사는 “중앙당에서 이 의원에게 탈당하라고 얘기한지 이미 오래됐고, 이제 떠난다고 해서 별 다른 감흥이 없다”라면서도 “이 의원의 행보에 대한 평가는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표로 심판하지 않겠느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의원이 탈당 이후 바라보고 있는 민주통합당 역시 벌써부터 당내 반발이 일고 있다.

민주당 유성지역위원회 전·현직 당직자 40여 명은 26일 시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의원 입당을 강력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의원에게 “철새 정치인으로 당 조직을 파괴한 해당행위자”라는 원색적인 비난과 함께 “민주당에 온다 해도 즉시 낙선운동에 돌입하겠다”고 주장하며 엄포를 놨다.

이 의원이 민주당에 입당해 당내 총선 후보 경쟁에 뛰어들 경우 복잡해질 경선 구도를 염두에 둔 일부 당원들의 사전포석으로 풀이된다.

정가의 한 관계자는 “이 의원 한 명의 탈당과 입당이라고 볼 수 있지만, 대전 전체가 하나의 선거구처럼 연동된다는 점에서 지역 내에선 보이지 않는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