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일 계속되는 강추위로 감기환자가 늘어나면서 병원마다 진료를 받기위한 환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6일 청주의료원 내과를 찾은 감기환자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  
 

“목이 부어서 말도 잘 안 나오고 밤사이 기침을 해서 한숨도 못 잤네요.”

겨울 날씨답지 않던 포근하던 날씨에 이어 최근 며칠째 강추위가 몰아치면서 감기환자가 부쩍 늘었다. 종합병원뿐만 아니라 소아청소년과와 내과, 동네 병·의원 역시 감기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번 감기는 오한과 고열, 기침에 콧물까지 예년보다 증세가 더 심해진 게 특징이고 목이 심하게 부어 병원을 찾았다가 입원까지 하는 환자도 적지 않다. 특히 후두에 심한 염증이 생기는 후두개염은 주로 노인들에게 발생하는데 최근에는 젊은 환자들에게도 속출하고 있다. 26일 오전 충북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의 한 내과 대기실은 환자들로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찼다. 이 병원은 이날 오전에만 50여 명에 가까운 환자가 내원해 감기 진료를 받았고 강추위가 시작된 최근 며칠 사이 200여 명의 환자가 다녀갔다. 병원 관계자는 “이번 감기는 고열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고 편도선이 붓거나 후두 쪽에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일반 병·의원뿐만 아니라 소아병원에도 고열과 목 아픔 등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몰리면서 진료 대기시간이 30분 이상을 넘어서고 있다. 청주시 상당구 율량동의 한 소아청소년의원도 이날 주말에 감기에 걸린 아이들과 부모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점심시간을 한참 넘긴 오후 1시 30분이 다 돼서야 오전 환자 진료를 마치고 겨우 점심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 병원 간호사는 “강추위에 주말 동안 감기에 걸린 환자들이 몰려서 평소보다 배는 바빴다”며 “병원 예약전화도 만만치 않았다”고 말했다.

감기환자의 증가는 갑작스러운 강추위에 몸이 미처 적응하지 못해 면역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강추위와 함께 건조한 날씨로 구강 내에 방어작용을 할 수 있는 침이나 점액의 분비가 줄어들면서 후두 쪽에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아졌고 특히 기침이 심하다면 최근 유행하는 세균성 폐렴을 의심해봐야 한다는 게 병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청주상당보건소 관계자는 “본격적인 겨울 독감은 이달 말부터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영유아나 65세 이상 노인 등 고위험군은 지금이라도 예방 접종을 맞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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