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바뀌고 있는 선거 트랜드를 겨냥한 개혁에 박차를 가하는 등 쇄신풍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충북의 여러 선거구에서 공천 경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여야 모두 정치권의 쇄신 바람이 불면서 치열한 공천 경쟁을 통한 총선 판도 변화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한나라당은 26일 당내 쇄신파인 황영철 국회의원을 신임 대변인으로 내정하는 등 내부 변화의 시작을 알렸다.

박근혜 비대위장 체제의 한나라당의 쇄신이 예고되면서 충북지역의 내년 총선 구도 변화 가능성도 감지되고 있다. 이날 한나라당 송광호 국회의원이 제19대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경선 수용 의사를 밝혔다. 당내 고령 다선 의원 공천 물갈이 분위기로 주목받았던 송 의원이 경선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한나라당의 쇄신풍이 어디까지 불지 지역정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청주지역 선거구에서도 변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비례대표를 준비해왔던 손인석 한나라당중앙청년위원장이 오는 29일 예비후보에 등록할 예정이다. 손 위원장은 청주흥덕갑 출마를 위해 선거사무실까지 마련하는 등 총선 준비를 서두르고 있어 윤경식 청주흥덕갑당협위원장과의 공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또 청주지역을 중심으로 한 인적 쇄신론에 따라 물갈이 가능성이 예상되는 속에 한민구 전 합참의장 등 일부 정치신인들의 출마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따라서 한나라당이 경쟁력있는 후보 확보를 위해 충북지역 선거구 여러 곳에서 공천 경선 방식을 택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민주통합당도 지도부 선출에 나서면서 변화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내년 1월 15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통합당은 청주에서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정견발표를 1월 8, 9일 경 열 예정이다. 지도부가 바뀌게 되면서 민주통합당의 일부 당직자가 바뀌는 등 당내 변화와 함께 내년 총선 공천 구도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진보신당 측에서 물갈이 요구가 거셀 것으로 보인다. 당 대표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서 공천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해석이다. 다시 말해 충북지역 다수지역에서 공천 경선이 이루어질 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민주당 측은 “현역 국회의원이 있는 지역구라 하더라도 공천은 경선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현재와 같은 급변한 선거트랜드로 볼 때 현역 국회의원이라 해서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의 내년 총선 공천을 위한 경선이 여러 곳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지난 10월 재·보선 이후 기성정치에 대한 유권자들의 이탈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변화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정치권에 팽배해 있다”며 “그런 변화에 부응하지 못하는 당은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으로 경험한 상태에서 각 정당이 참신한 인물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내년 총선은 결국 인물론에서 승부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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