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연기군 세종시 첫마을 공식 입주일인 26일 아파트 단지에 이삿짐을 실은 차량들이 분주하게 드나들고 있다.  연기=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26일 오전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된 세종시 첫마을1단계 아파트단지.

첫마을까지 진입하는 도로에는 이정표나 안내판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입주민과 이삿짐센터 직원들이 우왕좌왕하는 모습들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아파트 진입도로 곳곳에는 불법주차 차량으로 정체되기가 일쑤였고, 관리사무실 직원들은 운전자들에게 차량이동을 부탁하는 전화를 하느라 분주했다.

경비요원들도 이날 입주를 하는 주민이나 이사 차량에 동 안내를 잘못해 다른 동을 찾았다가 다시 되돌아오는 어수선한 상황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첫마을 아파트에 동을 표기한 안내판 설치가 부족하다 보니 세대주를 제외한 일부 가족들은 자신의 집을 찾지 못해 관리사무실의 안내를 받는 모습도 연출됐다.

각종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철근을 옮기는 굴착기와 차량이 뒤섞여 정체현상이 벌어지는가 하면 동마다 라인과 호실 표기가 안 돼 있어 입주민과 가전·가구제품 배달차량 운전자들이 답답함을 호소했다.

첫마을1단계 아파트는 인근에 주민센터와 보건소, 우체국, 경찰지구대, 119안전센터 등 행정기관과 은행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편의시설이 없어 당분간 입주민의 불편이 예상된다.

아파트 단지 주변을 돌아봤지만 세탁소나 약국, 슈퍼마켓, 식당 등은 찾아볼 수 없었고, 부동산중개업소와 금융기관들만 눈에 들어왔다.

LH에 따르면 이날 63가구가 입주를 마쳤으며, 사전입주가 시작된 지난 23~26일 37가구를 포함하면 모두 100가구가 입주를 마쳤다.

입주민 송민수(37) 씨는 “경치 좋은 세종시에서 살게 돼 감회가 새롭다”면서 “하지만 아직 세탁소나 약국 등 편의시설이 없어서 대평리나 유성쪽으로 일을 보러 나가야 될 것 같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단지 진입로가 한 곳밖에 없는 데다 아파트 창문이 사다리차를 이용할 수 없는 구조로 돼 있다 보니 이삿짐센터 직원들은 모든 짐을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서 나를 수밖에 없다.

이날 이삿짐을 나른 이삿짐센터 한 직원은 “이삿짐을 엘리베이터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이사보다 더 힘들다”면서 “연락처가 없는 불법주차 차량 때문에 시간이 더 지연됐다”고 호소했다.

1단계 전체 2242가구 중 우선 일반분양 아파트는 1582가구로 오는 2월 25일까지 입주를 완료하며, 공공임대 아파트(660가구)는 내달 12일부터 입주가 시작된다.

LH 세종시 2본부 관계자는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온힘을 다하고 있다”며 “내년 중순 이후에는 필수적인 편의시설이 들어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 첫마을 1단계 아파트는 연기군 남면 나성·송원리 일원에 2242가구 규모로 지어졌으며, 2단계 아파트(4278가구)는 내년 6월 입주할 예정이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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