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11 총선에 출마하는 대전·충남 예비후보자들이 성탄절 및 연말을 맞아 지지층을 넓히기 위해 불철주야 표밭을 갈고 있다.

25일 대전·충남 정치권에 따르면 예비 후보로 등록한 여·야 후보자들은 성탄절과 남은 연말 동안 각종 모임과 지역 행사에 최대한 참석하기 위해 일정을 빼곡히 관리하고 있다.

현재 대전·충남 16개 선거구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출마를 공식화한 예비 후보자는 총 71명으로 선거운동의 폭이 넓은 연말을 맞아 자신의 선거구에서 모임 특수를 톡톡히 보겠다는 심산이다.

이미 선거사무실을 개소하고 대형 걸개그림을 내건 후보자들은 유권자에게 얼굴을 알리기 쉽다는 점을 이용해 각종 음식점, 번화가를 찾아 명함 돌리기에 바쁘다.

대전지역 한 예비후보는 새벽부터 밤사이 쌓인 눈을 치우기 위해 제설작업과 교통정리를 하는가 하면 오후에는 각종 연말연시 모임이 이뤄지는 노래방, 공연장 등을 돌며 표밭을 다지고 있다.

또 다른 지역에선 지역 내 선·후배 사이로 활동기반이 겹치거나 같은 모임에 초대되는 상황도 벌어지면서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으로 표정관리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대전 중구 선거구의 한 예비후보는 “프로필이 포함된 명함을 많은 유권자에게 한꺼번에 돌릴 수 있어 모임 참석에 최대한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며 “연말에 활동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내년 선거운동의 출발선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아직 예비후보 등록을 망설이는 주요 기성·신진 세력들도 이번 연말 시즌이 지역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마음으로 여론 수렴에 최대한 귀를 열고 있다.

특히 각종 모임에서 나온 여론을 종합해 출마 여부와 등록 시기 등을 정하겠다는 후보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보령에서 1월 중 예비후보로 등록할 계획이라는 A 씨는 “아직 후보등록은 하지 않았지만, 지역 유권자의 반응을 살피지 않을 수 없다”며 “최대한 모임에 참석해 여론을 듣는 것이 전략을 짜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말연시에 동분서주한 것은 예비후보자뿐만이 아니다. 대전·충남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도 휴일을 모두 반납한 채 예비후보자들의 일거수일투족 그림자를 밟고 있다.

대전선관위 관계자는 “연말에 각종 단체에서 주관하는 행사에서 불법 선거운동이 펼쳐질 우려가 큰 만큼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며 “불우이웃돕기를 빙자해 금품이나 음식물 제공 등 조직화한 불법 선거운동을 벌이는 후보자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쉴 틈이 없다”고 말했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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