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자금난으로 부도가 나거나 공사가 중단됐던 주상복합 건물들이 속속 새 주인을 찾고 있다. <본보 7월 29일자 7면, 8월 4일자 7면 보도>

22일 대전시와 건설사들에 따르면 수년째 대전 도심 속 흉물로 방치됐던 주상복합건물들이 새로운 시행사를 만나면서 분양에 돌입했거나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대전지역에는 중구 오류동 금광베네스타, 문화동 한승메디치카운티, 유성구 봉명동 성원상떼빌 등이 시공하다 중단된 대표적 주상복합이었다.

가장 먼저 기지개를 켠 곳은 문화동 한승메디치카운티 건물로 대한주택보증이 수의계약을 통해 서울을 연고로 한 시행사 에이투플러와 매각계약을 체결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에이투플러스는 대한토지신탁과 개발신탁을 통해 시공사를 극동건설로 정하고 지난달 말부터 본격적인 분양시장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시행사는 애초 대지 3264㎡, 지하 4층 지상 27층의 대형 160가구로 구성됐던 것을 85㎡ 이하의 중소형 249가구로 설계변경을 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 2007년 11월 완공 예정이었지만 시공사인 한승종합건설의 부도로 공정률 43%에서 공사가 중단돼 도심 속 흉물로 방치돼 왔다.

이 아파트의 분양 신호탄에 힘입어 전북 전주의 풍성주택건설이 최근 봉명동 성원상떼빌 주상복합 건물을 사들여 지난 5일 대전시에 건축심의를 신청했다.

풍성주택건설은 설계변경을 통해 지하 6층 지상 26층 216가구 규모로 추진되던 것을 24층에 중소형대인 84㎡ 이하 공동주택 298가구, 주거용 오피스텔 90실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 건물은 성원건설이 지난 2005년 11월 착공해 3차례에 걸친 설계변경을 겪었고, 2007년 3월 공사가 중단돼 공사재개가 이뤄지지 않았다.

오류동 서대전역 인근 금광베네스타 건물도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에 들어간 금광기업이 경기도 용인의 스카이건설과 지난여름 MOU를 체결하고 시공사 선정작업에 들어가는 등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스카이건설 측은 늦어도 내년 봄에는 다른 주상복합들과 함께 보조를 맞춰 중소형으로 공급하기 위해 건축심의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이 건물은 주변에 서대전역과 코스트코홀세일, 백화점세이, 홈플러스 문화점 등 뛰어난 입지를 자랑하고 있지만 2007년 당시 건축주가 시공비 대금을 해결하지 못해 공사가 중단됐다.

스카이건설 관계자는 “전에 중대형 207가구로 공급하려던 계획을 수정해 중소형으로 300가구 이상을 공급할 예정”이라면서 “많이 짓는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수익이 나야 하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보고 준비해서 내년 봄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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