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회가 동행사장에서 만취 추태를 부리는 등 수차례 구설에 오른 시의원을 올해의 우수의원으로 선정해 논란을 빚고 있다. 22일 시의회에 따르면 2011 의정활동 대상에 윤송현(사진 용암1·2·영운동), 김성택(중앙·성안·탑·대성·금천·용담·명암·산성동) 의원이 각각 선정됐다. 시의회는 시청 간부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와 조례안 대표발의, 시정질문 등 의정활동을 종합평가해 높은 점수를 받은 윤 의원과 김 의원을 우수의원으로 뽑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 한 해 부적절한 처신으로 수차례 구설에 오른 윤 의원이 우수의원에 포함된 것에 대해 의회 안팎에서는 적잖은 논란이 일고 있다. 당장 공인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을 보여 도덕성과 자질론 논란을 빚었던 인물에게 의회를 대표하는 우수의원이란 타이틀을 부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앞서 윤 의원은 지난 10월 22일 상당구 용암동 망골공원에서 열린 동행사장에서 만취해 주민들에게 시비를 걸고, 욕설을 퍼붓는 등 추태를 부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빚은 바 있다. 특히 이같은 돌출행동 이후 일부 주민들에게만 사과의 뜻을 내비쳤을 뿐 물의를 일으킨데 대한 공식적인 사과는 하지 않아 공분을 사기도 했다.

윤 의원이 우수의원으로 뽑히는데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 의정활동 실적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윤 의원이 제기한 5분 발언, 시정질문 등의 상당수가 '시정 발목잡기'란 논란을 불러왔기 때문에다. 실제 윤 의원은 청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200t 규모의 2기 소각장 증설 계획과 관련해 시공사 입찰까지 마무리된 시점에서 시정질문과 5분발언 등을 통해 반복적으로 규모 축소와 전처리시설 도입을 요구해 적절성 시비를 불러왔다. 특히 지난 행정사무감사에서는 본인을 향한 비판에 대한 집행부의 책임 추궁으로 일관해 행감을 '개인 성토장'으로 변질시켰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한 지역인사는 "시의원에게 의정활동은 기본의무이고, 시민을 대표하는 공인으로서 절제된 행동과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타의 모범이 돼야함은 당연한 일"이라며 "하물며 시의원의 얼굴을 뽑는 우수의원에 만취해 시민들에게 폭언을 퍼부은 '주폭 시의원'이 선정됐다면 과연 누가 이를 곱게 바라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인사는 이어 "선정방식이 단순 데이터 집계라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라면 본인 스스로 이를 사양하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성명을 통해 "집행부를 감시·견제하는 의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의원들은 제쳐두고 각종 구설에 올라 시민들의 지탄을 받는 인사를 우수의원으로 선정하는 시의회의 현실인식에 개탄스러울 뿐"이라며 "시의회는 즉시 윤 의원의 우수의원 선정을 취소하고 상식이 통하는, 시민들을 위해 일하는 의회가 돼주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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