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인사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충주경찰이 수개월째 이렇다 할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어 각종 억측만 난무하고 있다.

압수수색까지 감행하는 등 공직을 발칵 뒤집었던 당초의 수사 의지와 달리 이렇다 할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면서 '애초부터 무리한 수사'였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우건도 전 시장의 선거법 위반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불과 이틀 앞둔 시기에 터진 경찰의 수사 시기를 놓고, '정치적 수사'가 아니였냐는 의혹도 증폭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에서는 경찰이 하루빨리 이 사건을 마무리해 장기간 혼돈에 빠진 공직과 지역사회를 안정시켜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찰은 지난 7월 26일 인사비리 연루 공무원 전 충주시 인사담당 A(50) 씨 등 3명과 충북도 감사팀장 B(52) 씨 등 2명에 대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모두 기각 처리했다. 경찰은 이후에도 불구속 상태로 보강 수사를 진행하는 등 강한 수사 의지를 보여 공직과 지역에서는 '인사 게이트'로까지 번지는 것 아니냐는 등 궁금증을 확대시켰다. 하지만 경찰의 수사가 수개월째 이렇다 할 진척 없이 지연되면서 지역사회의 비난이 경찰로 향하고 있다. 경찰 수사가 6개월째를 맞고 있지만 내놓은 결과는 공무원 5명을 불구속 입건한 게 전부이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지역사회에서는 경찰의 '무리한 수사와 영장 신청', '정치적 압박 수사'였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 인사는 "경찰이 수사 초기에는 지역을 발칵 뒤집어놓을 정도로 강한 의지를 불태웠지만 결과적으로 공무원 5명을 입건한 게 다 아니냐"며 "경찰이 하루빨리 수사를 마무리해 혼돈에 빠진 지역사회와 공직 분위기를 바로잡아야한다"고 지적했다. 이렇다 할 진척도 없이 경찰 수사가 장기화되면서 열심히 일하는 대다수의 공직자들만 애꿎은 피해를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무원은 "인사비리건이 시간을 끌면서 시 공직사회는 뒤숭숭한 분위기속에 올해를 마무리하게 될 것으로 보여 새해 출발이 활기차기만하진 않을 것 같다"며 "연초에 있을 인사에 적지 않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빠른 분위기 전환을 위해 조속히 사건이 마무리 됐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경찰은 증거확보 등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여전히 강한 수사 의지를 보이고 있다.

경찰은 “인사비리에 대한 보강조사를 실시하는데 우건도 전 시장이 해외에 장기간 나가있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특히 우 전 시장이 수사에 동의하지 않는 등 증거확보에 어려움이 커 지난달 초 검찰에 송치했다”는 해명과 함께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검찰 관계자는 “인사비리에 관련된 몇몇 인물의 조사가 아직 마무리된 상황이 아니다”며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아직 밝히기 힘들지만 내년 1월 중순경 윤곽이 들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충주=김지훈 기자 stark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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