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크리스마스

2011. 12. 21. 22:10 from 알짜뉴스
    

외식 및 유통업계 최대 대목인 크리스마스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국내외 대형 악재가 겹치면서 관련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연초부터 이어진 물가 고공행진이 진정되지 않으면서 연말 소비가 위축된데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까지 겹치면서 들뜬 분위기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동계 전력난 예방을 위해 네온사인 조명과 각종 경관조명들이 붉을 밝히지 못하면서 도시 분위기 자체가 ‘조용한 크리스마스’를 만들고 있다.

21일 지역 식당가 등에 따르면 경기침체의 영향과 북한발 위기 상황이 겹치면서 예년에 비해 기업과 단체의 연말 회식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특히 관공서 등이 밀집해 있는 대전 둔산권의 경우 공무원 비상근무 등의 영향으로 그나마 있었던 예약마저 모두 취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둔산동 한 음식점 주인은 “최근 몇년 사이 연말 단체 회식이 많이 줄어들고 있었는데 올해는 특히 눈에 띄게 많이 줄었다”며 “김정일 사망 이후에는 예약돼 있던 손님마저 예약을 취소해 저녁 장사를 거의 포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 등 유통업계 역시 ‘조용한 크리스마스’ 분위기의 영향을 받기는 마찬가지.

예년에 비해 따뜻한 겨울 날씨의 영향으로 매출 부진을 겪었던 백화점들은 송년세일을 일주일 연장하면서 까지 매출 만회에 나섰지만 신통치 않은 결과를 얻는데 그쳤다.

지역 한 백화점 관계자는 “성탄절의 상징이었던 백화점 트리와 경관 조명이 제한되면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사라지고 있는게 사실”이라며 “분위기가 가라앉으면서 관련 매출도 부진할까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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