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에 따른 자금난으로 대전·충남 중소기업의 설 상여금 지급 여력이 지난해보다 약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19일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충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최근 관내 153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설 자금 수요조사를 한 결과, 설 상여금 지급 계획이 있는 업체는 50.1%로 전년보다 3.8%포인트, 3년 전인 2006년에 비해 12.2%포인트 떨어졌다.

또 상여금 지급 예정업체 중 지난해보다 상여금을 ‘늘릴 것’이란 업체는 1.3%에 그쳤고, ‘동일 수준’이 61.8%, ‘줄일 것’이란 응답은 18.7%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이번 설에 중소기업은 업체당 평균 1억 9260만 원의 자금이 필요하며, 이중 1억 440만 원을 확보, 자금 확보율은 54.2%로 지난해보다 8.2%포인트 하락했다.

금융기관 거래 시 애로요인(복수응답)으로는 ‘고금리’(62.4%)가 가장 많이 꼽혔고, ‘보증서 요구’(46.4%), ‘부동산 담보 요구’(43.2%) 등이 뒤를 이었다.

설 휴무 계획에 대해서는 ‘3~4일 휴무’가 74.8%로 가장 많았고, ‘5일 이상 휴무’가 19.2%나 돼 중소기업 가동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충남지역본부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금융기관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신규 대출을 기피하고, 대출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중소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극도로 악화됐다"며 “IMF 외환위기와 같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치 않도록 정부의 중소기업 자금지원정책이 일선 금융기관 창구에서 조속히 집행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일 기자 oria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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