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민주당과 시민통합당, 한국노총, 시민단체 등이 참여해 창당한 민주통합당(민주당)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지만, 대전지역 예비후보자와 당원들의 속내는 복잡하기만 하다.

민주당 소속으로 예비 후보자는 속속 등장해 부피는 커졌지만, 당장 내년 총선에서 현역인 박병석 의원(서구갑)을 제외하면 확실한 카드는 드물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서서히 타오르던 야권 바람에 고무돼 내년 총선에서는 ‘드림팀’을 구성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총선을 불과 110여 일 앞두고 영입 작업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해 속만 태우고 있다.

실제 동구 지역은 권득용 전 도시정책포럼 공동대표, 선병렬 전 의원, 송유영 변호사가 민주당 소속으로 예비 후보에 등록했고, 이밖에 3~4명의 인물이 추가로 나설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후보 난립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대덕구 역시 권병욱 민주당 전략기획 부위원장, 박영순 지역위원장, 신현덕 부위원장, 정현태 한명숙 전 국무총리 정책특보 등이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이 같은 예비후보 포화 현상은 ‘공천권만 손에 쥐면 (야권 바람을 타고) 본 선거에서 승산이 있다’라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민주당 안팎에선 ‘외부에서 전략 공천으로 인물을 영입하는 것이 정답이다’라는 주장이 오히려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처럼 눈에 띄는 정책 제언과 바람을 일으키기에는 지역에서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인물만 놓고 보면 학벌, 능력, 나이 등 타 후보에 비해 빠지는 것이 없지만, 현역 의원과 맞대응할 경쟁력을 갖춘 인물은 찾기가 어렵다는 현실론이 두드러지고 있다.

민주통합당 한 관계자는 “합당 등으로 당의 부피가 커지다 보니, 합당한 측 총선 후보와 민주당 계파를 타고 나서려는 인사들까지 합쳐지면서 후보들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후보 압축 과정에서 어느 정도 정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의 한 원로는 “지난 10·26 서산시장 재보궐선거에서 패하고도 교훈을 얻지 못하는 모습”이라며 “후보자들이 저마다 바람만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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