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군과 경찰 등 주요기관들이 비상경계태세 강화에 나서는 등 정부의 움직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3군본부가 위치한 계룡대는 이날 긴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경찰 역시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계룡대는 이날 국방부 지시에 따라 정오를 기해 긴급조치반을 소집하고, 합동참모본부·국방부 등과 정보분석 등 소통채널을 유지하고 있다.

또 분야별 초기대응반을 꾸려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계룡대 한 관계자는 “상급라인과 실시간 정보를 교환하고 있으며, 시달된 지시사항을 각 군에 전달하는 등 안보태세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국방부의 지시에 따라 지휘통제체계를 확립하고, 모든 상황과 소통을 국방부로 일원화했다”고 말했다.

지역 향토사단인 육군 32사단도 경계태세 강화에 따라 예하부대 지휘관들의 정위치 근무와 함께 해안초소 등의 경계강화 등을 지시한 상태다. 특히 뉴스를 통해 김정일 사망 소식을 접한 부모들이 각 부대에 자녀의 안부를 묻는 전화가 잇따라 전화응대에 진땀을 빼고 있다.

지역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대전과 충남경찰도 분주하기는 마찬가지다. 경찰청은 이날 오후 1시 조현오 청장 주재로 화상회의를 열고, 분야별 대응체제 마련에 나섰다.

본청 지침에 따라 대전과 충남경찰은 비상근무체계에 돌입했으며, 정부대전청사 등 지역 내 국가 주요시설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고 특공대와 기동타격대, 상설부대도 즉각적인 출동태세를 갖춘 상태다.

또 다중운집시설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고, 보안과 외사 등의 정보활동을 강화한 뒤 상황실 초동조치반도 가동에 들어갔다.

이 밖에 전 직원 비상소집 및 연락망 유지, 지휘관 및 참모 정위치 근무 등의 지침도 하달됐다.

대전경찰 한 관계자는 “갑작스런 소식에 외근 정보관을 중심으로 동향 파악에 나서고 있으나 아직까지 특이점이 발견된 것은 없다”면서 “온·오프라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종북(從北)세력 움직임에 예의주시하며 사태 발생 시 즉각 대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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