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의 투구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직접 볼 수 있게 됐다.

19일 한화이글스에 따르면 서울 강남에 위치한 모 식당에서 박찬호와 첫 만남을 갖고 입단에 전격 합의했다.

구체적인 계약조건에 관해서는 박찬호가 구단 측에 모두 위임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화는 이르면 20일, 늦어도 이번 주 안에 서울 한 호텔에서 박찬호의 입단식을 열 계획이다.

입단 합의는 지난 13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가 박찬호의 한화 입단을 조건 없이 허용키로 한 이후 재빠르게 이뤄졌다.

박찬호는 이 자리에서 "그토록 원했던 한국무대에서 야구인생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준 구단과 야구관계자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한국야구의 발전을 위해 남은 기간을 보낼 것이다. 야구 꿈나무들이 더욱 좋은 환경에서 야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에서 1년 동안 많은 공부를 했고, 그 경험이 한국에서 프로야구 선수생활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팀워크에 가장 많은 신경을 쓰고,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한양대 재학 중이던 1994년 메이저리그에 진출, LA다저스를 시작으로 텍사스(2002년~2005년), 샌디에이고(2005~2006년), 뉴욕메츠(2007년), 다저스(2008년), 필라델피아(2009년), 뉴욕 양키스·피츠버그(2010년)에서 뛰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476경기에 등판, 1993이닝 동안 평균 자책점 4.36, 124승 98패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 출신 투수로는 최다인 124승(98패)을 올리는 등 한국 야구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렸다.

그러나 지난 10월 일본 오릭스 버펄로스와의 재계약에 실패해 국내로 돌아왔다.

그동안 박찬호는 내년부터 한국에서 뛰고 싶다는 뜻을 피력해왔고 KBO 이사회가 박찬호에 한해 신인드래프트를 거치지 않고 내년부터 한화에서 뛸 수 있게 하는 특별 규정을 만들면서 한국 복귀의 길이 열렸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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