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는 꽃집들에게는 비수기인데 경기까지 어려워 더 힘들 것 같네요”(꽃집 사장)

“난방비가 워낙 올라 겨울 농사를 포기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어 주변 화훼농가가 줄어들고 있는 실정입니다”(화훼 농민)

겨울철 비수기를 맞은 꽃집과 화훼농가들이 운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화훼업계에게는 겨울철이 계절적 비수기인 데다 최근 경기침체로 꽃선물이 ‘사치품’으로 여겨지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지역 꽃집들은 지난해 이후 쇠락을 보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지역의 한 꽃집 업주 김모(44·대전 유성구) 씨는 “올해 매출을 지난해와 비교하면 반토막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장사가 안되고 있다”며 “최근 실용적인 선물을 하자는 소비패턴이 확대돼서인지 어버이날이나 스승의날, 입학·졸업 시즌 등 전통적인 특수에도 큰 매출상승폭을 그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이는 꽃집들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경조사용 화환이나 꽃바구니 등으로 매출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이마저도 ‘꽃공장’이라고 불리는 직거래시장과의 가격경쟁력 싸움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다른 꽃집 업주 최모(51·대전 유성구) 씨는 “꽃공장과 화환 가격을 비교할 때 아무래도 유통과정을 한 번 더 거친만큼 가격차이가 있기 때문에 고정거래선이 없는 곳 같은 경우에는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며 “사실 요즘에는 운송비나 인건비도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있어 운영에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했다.

화훼농가 역시 난방비 상승으로 인해 아예 농사를 포기하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지역의 한 화훼농민은 “면세유 가격이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당시보다 8배 가까이 올랐지만 꽃값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며 “특히 겨울철에 농사를 포기하는 농가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화훼농가의 어려움이 극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겨울 꽃농사 포기는 봄철 자연재배 시 상품의 홍수출하로 이어져 결국 이같은 악순환을 반복하게 만들어 화훼농가들의 어려움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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