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대 총대의원회가 마련한 합동초청특강 ‘문제는 정치야’가 15일 충북대 개신문화관에서 열려 한나라당 원희룡 국회의원이 사회자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15일 충북대에서 열린 한나라당 합동초청 특강에서 원희룡 전 최고위원이 최근 교육계의 최대 이슈인 구조개혁 중점추진 국립대 문제 등을 거론했지만 대학의 현실은 뒤로한 채 ‘인기성 정치 발언’에만 그쳐 비난을 샀다. 마치 현 정권과 정치권을 비판하는 ‘법륜스님’의 강연이나 ‘나 꼼수’의 전국순회 공연을 어설프게 따라하는 것 같았다는 게 중론이다.

이날 특강을 관람한 충북대 직원들은 “원 전 최고위원이 국정운영을 책임 진 여당의원으로서 정부정책의 장단점을 비판하지 않고 참석자들의 분위기에 편승해 일방적인 비난을 한 것을 보고 한나라당이 왜 작금의 위기를 맞고 있는가를 알게됐다”는 분위기가 주를 이뤘다.

15일 충북대 총대의원회가 마련한 합동초청특강 '문제는 정치야'에 참석한 원 전 최고위원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충북대를 구조개혁 중점추진 국립대로 지정한 것은 총장직선제 폐지를 위한 수단”이라고 발언, 여당 최고위원 출신이 아닌 정부와 각을 세운 야당 인사를 연상시켰다.

또 원 전 최고위원은 "교수 결강 등을 지표로 한 평가라면 인정할 수 있어도, 집단별로 나눠 각기 다른 지표를 기준으로 평가한 것은 잘못되고 거친 정책”이라며 연이어 정부를 비난해 빈축을 샀다.

원 전 최고위원은 “이주호 장관에게 평가지표 자체에 대한 문제점을 정확히 지적하는 등 충북대에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하는 등 무성한 인기위주의 발언들만 쏟아내 특강의 취지를 무색케했다.

이어 원 전 최고위원은 한나라당 재창당 등에 대해서도 “저는 지난 5월에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에 미련이 없다"면서 "다만, 현재 논의되는 방식의 쇄신으론 한나라당을 살릴 수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끝까지 당에 남아 집터를 인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함께 참여한 고성국(정치평론가) 박사가 '김성식·정태근 의원이 다시 복당할 가능성이 있느냐'고 묻자, 그는 "현재로선 전혀 없다"면서 "당의 정책, 가치관뿐만 아니라 '사람'까지 바꾸자는 게 그분들의 주장인데, 지금 (쇄신의) 흐름은 대충 얼버무리는 방향으로 가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토론에 참여한 손인석 한나라당 중앙청년위원장은 "한나라당이 위기를 자초한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집토끼'는 방치한 채 '산토끼'만 쫓아다닌 점도 있다"며 "당을 위해 헌신한 청년당원들은 불만이 많다. 아쉬움이 큰만큼 당이 깨지는건 원치 않는다"고 했다.

‘한나라당이 젊은층으로부터 지지를 못받는데 대한 해법이 있느냐’는 고 박사의 질문에 손 위원장은 “젊은층과의 소통창구역할을 할 수 있는 구조가 이뤄지지 않았다. 대학생 등 젊은층과의 소통을 위해선 스킨십이 가장 중요하다”며 “청년위원장으로서 앞으로 대화창구를 마련해 젊은층과의 교감을 갖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