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시간 상습적인 차량정체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서대전네거리 일대에 교통소통대책도 세우지 않고 막무가내식으로 주상복합아파트 건립이 강행돼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이 주상복합아파트의 구성상 일반세대 250세대 외에도 지상 1층부터 3층까지 상가 임대가 공급될 예정이어서 본격적인 입주 후 이 일대 중앙로에 심각한 차량정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5일 대전시에 따르면 중구 문화동 1-9번지 일원 대전지방병무청 인근에 지하 4층, 지상 20~26층으로 ‘센트럴 웅진스타클래스’가 분양하고 있다.

대한토지신탁이 시행하고, 극동건설이 시공을 맡은 이 아파트는 지난 2005년 한승종합건설이 전용면적 131~177㎡의 중대형 아파트 160세대로 시공하다가 건설사의 부도로 공사가 수년간 중단됐다.

이에 따라 기존 아파트 건축물을 철거하고 전용면적 33~84㎡의 중소형 아파트 250세대로 설계를 변경해 재분양에 나섰다.

주택공급업체는 지하철 서대전네거리역이 도보로 2분 거리에 있으며, 도심과 신도심의 연계성을 잇는 탁월한 교통망을 확충하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이 일대는 출·퇴근 시 교통체증이 심각한 지역이다.

출·퇴근 시간대를 중심으로 대전역과 은행동 등 구도심에서 쏟아져 나오는 차량과 계백로 홈플러스 문화점과 세이백화점 방향에서 한꺼번에 차량이 밀려 꼬리에 꼬리를 물며 왕복 8차선 도로는 심각한 교통대란이 일고 있다.

평소에도 상습 정체시간에는 양 방향에서 신호를 두세 번은 받아야 서대전네거리를 통과하는 곳으로 알려졌지만 본격적인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 입주민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들과 이곳을 지나는 운전자들의 불편은 불보듯 뻔하다.

운전자 김 모(43) 씨는 “아파트 진·출입로가 중앙로 대로변 방향으로 단 한 곳에 불과하면서 안 그래도 정체도로에 아파트 입주민과 상가 이용자들의 차량이 길게 줄을 이어 교통지옥이 될 것”이라면서 “출·퇴근 시간에는 마치 백화점 진입로와 같은 상황이 연출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파트 입주 후 지금보다 교통대란이 우려되는 건설현장임에도 연면적 6만㎡라는 이유로 교통영향평가에서 제외됐다.

이처럼 시행·시공사가 교통분야에 대해 점검 없이 신축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인·허가를 담당하는 시와 중구청에서는 어떠한 점검이나 대책도 마련하지 않아 앞으로 심각한 민원이 예상되고 있다.

센트럴웅진스타클래스 분양 관계자는 “아파트 위치상 차량정체 등의 문제는 고려해야 할 것”이라면서 “주상복합아파트는 대부분 진·출입로가 한 곳이며 진출입로를 몇 개씩 만들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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