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고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을쏘냐!

그렇다면 연말 화려함을 뿜어내는 도시를 떠나, 가족 또는 연인끼리 색다른 겨울 추억을 새겨보는 건 어떨까. 고심끝에 택한 이번주 금토일 추천지는 굳이 산을 타지 않고서도 산을 즐길수 있는 특별한 곳. 바로 충남 공주 금강자연휴양림이다. 이곳의 겨울은 연인들에게는 사랑을, 아이들에게는 계절의 변화와 숲이 주는 건강을, 가족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한다.

겨울의 초입 금강자연휴양림에서 만난 건 바쁜 일상속 아련했던 ‘휴식’이었다.

◆ 도심속 작은 테마파크에서 생활의 여유를

이곳은 산림박물관, 수목원, 온실, 연못, 야생동물원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잘 정비된 작은 테마파크다. 계룡산 줄기의 한쪽 국사봉(마티재) 자락에 위치해 있다지만 나지막한 언덕만이 즐비해 아이들도 쉽게 거닐 수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산 너머 산이다. 고개를 들면 화폭 속 그림같은 하늘 뿐이다. 더욱이 20㏊에 23개원 421종 10만 여 본의 수목과 자생화가 자라고 있어 사시사철 이국적인 풍경은 물론 자연 그대로의 운치를 맛볼 수 있다.

또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황톳길 등 각종 산책길이 잘 조성돼 있어 누구나 부담없이 걸으며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산림박물관, 수목원 온실, 동물마을, 야생화원, 연못, 팔각정 등을 한 곳에 모두 갖추고 있다는 사실이 신비감을 더해준다.  

   
▲ 충남 공주 금강자연휴양림은 산림박물관, 수목원 온실, 동물마을, 야생화원, 연못, 팔각정 등을 한 곳에 모두 갖추고 있다. 사진은 창연정에서 내려다 본 금강. 이송동 기자

소문대로 중부권 최대 산림휴양문화공간, 자연학습교육장으로 손색이 없다. 이내 휴양림 산책길속으로 한 걸음 발을 들여놓는 순간 순식간에 마음은 편해진다. 각박한 세상 속 탈출이랄까. 색다른 자유다. 휴양림 전망대라 할수 있는 창연정에 올라 금강을 바라보면 세상을 손에 쥐고 있는 듯한 벅찬 기분을 느낄수 있다.

금강을 바라보고 있는 발코니와 나무의자가 놓여있는데 인기가 좋다. 그 조망은 이 곳의 매력을 한층 더해준다. 잘 갖춰진 등산로 역시 일품이다. 5.5㎞, 3.2㎞의 장거리 코스, 1.7㎞의 산책로로 나뉘어 조성돼 있는 등산로는 여느 유명길에 비해 절대 뒤지지 않는 명품 코스다. 특히 최신식 산림 휴양관이 조성돼 있어 1박 2일 코스로도 전혀 문제될 게 없다.

◆ 녹색의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첨단 자동제어장치를 도입한 현대화 유리온실은 기후에 관계없이 자동온도조절, 자동창문개폐, 자동관수시설, 자동난방 등 식물(화훼)을 연중 생육가능토록해 사사사철 녹색의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열대과수원, 열대화원, 열대수목원, 다육식물원 등 주제별로 구성돼 있어 식물을 이해하고 재미있게 관람하기에는 최적의 장소다.

식용, 염직용, 약용, 향료용, 공업용 등으로 사용하는 원료식물들을 식재하고 인류의 역사에 기록됐던 유명 식물들이 대부분이다. 

   
▲ 산림박물관 전경. 이승동 기자
부처님이 득도하셨다는 인도 보리수나무, 성경에 나오는 감람나무(올리브)등을 직접 보고 만져보며 식물에 대한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온실 중앙에는 열대지방에서 수입되는 목재들로 나왕, 티크 등을 식재, 열대림을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곳에 와야만 열대림을 관람 할 수 있다는 이미지를 만들어 놨다.

◆ 동물마을에서 가족과 함께 추억을

동물마을은 조류·원앙·독수리마을로 구분돼 있다. 8각 철골조로 칸막이를 설치 종별로 구분 사육 중이다. 조류마을과 원앙마을 중간에 조성된 독수리마을은 조적·철골 조의 39㎡ 규모로 맹금류 중의 왕이라 일컬 어지는 독수리의 의연한 자태를 볼 수 있다. 수류 마을은 철근 콘크리트조로 은폐시설과 방사장으로 구분해 사육 동물의 습성과 생태를 보호 하고 있다.

이용열 충남산림환경연구소장은 “금강자연휴양림은 학술적 자료전시와 자연체험 시설등으로 중부권 최고의 산림휴양공간을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숲과 인간이 조화되는 건강하고 쾌적한 산림환경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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