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도는 수산업혁신을 위해 '지역별 수산물 대표 브랜드 디자인' 사업을 추진한다. 사진은 보령명품 바지락 채취 모습.

◆기로에 선 충남 수산업

1063㎢의 해안과 367㎢에 달하는 갯벌, 충남 서해안.

도내 1만 1132개의 어가와 이에 딸린 2만 8500여명의 식솔들이 이곳 서해의 바다와 갯벌에 삶을 기대어 살아가고 있다. 특히 서해안은 세계 5대 갯벌의 하나인 가로림만과 천혜의 산란장인 천수만, 크고 작은 도서가 잘 발달된 청정해역이라는 조건을 갖추고 있어 수산업의 무한한 개발 잠재력을 갖고 있다.

게다가 서해안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서울과 접근성이 대폭 향상, 1일 생활권에 접어들며 막대한 배후 도시를 확보하는 등 어느 지역보다 우월한 여건이다. 또 넙치를 비롯해 대구, 꽃게, 김, 바지락, 굴 등 다양한 어업 품종과 양식업이 가능한 자연 조건으로 전국 제일의 임해지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2010년 한 해 기준 13만 562톤에 달하는 수산물을 생산했다.그러나 일촉즉발의 위기도 늘 공존해 왔다.

지난 2007년 12월 7일, 사상 최악의 해양오염인 삼성·허베이스피리트호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하며 어민들 삶의 터전이 한순간 파괴됐다. 4년이 지난 지금도 생태계가 온전히 회복되지 않은 가운데 피해 어민들에 대한 배·보상이 이뤄지지 않아 지역 공동체가 흔들리고 있다.

더욱이 최근 기상이변으로 인한 어획량 감소와 유가상승에 따른 출어경비 과다로 어업인들이 벼랑끝에 내몰리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등 무한 경쟁체제가 가속화 됨에따라 어민들의 생산활동이 압박을 받고 있다.

한국해양연구원의 자료에 의하면 한·미 FTA 발효 시 수산물 생산 감소가 15년 간 연평균 295억 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향후 중국과의 자유무역까지 고려할 시 국내 수산업의 앞날은 위태로울 수 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3농혁신, 위기를 기회로

안희정 충남지사는 도내 수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무엇보다 생생한 삶의 현장이 핵심이며 이에 대한 투자가 집중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성장제일 주의가 지배적이던 70~80년대의 규모화·산업경쟁력 신화로는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규모로는 유럽 등과 대적하기 어려우며, 가격과 물량으로는 중국에게 밀리는 처지로 지역 특성에 기반 한 명품 수산물사업과 새로운 산업적 투자 전략이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도는 3농혁신을 추진, 강소 어업인과 튼튼한 어촌 사회를 형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산업의 자생력을 강화해 위기 요인을 극복 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도는 오는 2014년까지 총 699억 6000만 원을 투자해 깨끗한 바다를 조성, 어업인들이 생생한 삶의 현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 조미김 생산 전경.
◆수산분야 혁신 어떻게 되나

수산업 혁신을 위해 도는 우선 ‘지역별 수산물 대표 브랜드 디자인’ 사업을 추진, 지역 특성에 기반한 품종 개발을 주도한다.

이 사업은 어장환경 여건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잠재력 높은 유망 품종을 생산하기 위한 것으로 도내 1시·군 1품종씩 육성, 새로운 소득을 창출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역별 사업을 살펴보면 보령시는 갯벌에 바지락 우량 종패 발생장 및 생육장 349㏊를 조성, 연간 1100톤의 바지락을 생산해 55억 원의 소득을 올릴 방침이다.

또 서산과 태안을 중심으로 굴 양식장 조성과 노후시설 현대화 사업을 실시해 연간 880여톤의 참굴을 생산하며, 새로운 양식기법인 수평망식 시험양식도 추진할 예정이다.

서천군에는 김 생산에서 가공까지 연계한 복합 모델이 구축된다. 김양식 산업화를 위해 우량품종보급과 영양제공급사업을 비롯해 마른 김 저온 저장 등 산지가공시설 사업도 추진되며 연간 1800억 원의 고소득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태안 인근해역을 중심으로 축제식을 이용한 해삼양식장 375㏊ 조성과 종묘생산기술을 개발해 연간 1000여톤의 해삼을 생산, 중화권 수출시장 점유 등 한·중 FTA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실시한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수산업 인재 양성을 위한 노력도 적극 전개된다.

도 수산연구소는 2013년까지 60억 원을 들여 현대 사육시설과 해수공급시설 등을 구축해 해양수산분야 전문 연구소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침체된 도내 수산종묘생산 기술을 혁신하고 수산분야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는 수산양식 전문가를 육성하는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게 수산연구소의 포부다.

도는 또 어촌을 중심으로 정주여건 조성사업을 실시, 삶의 현장인 어촌을 체험관광지로 조성한다는 설명이다.

어항기능을 이용한 다양한 체험, 휴양을 위한 관광 인프라를 내세워 어촌다움을 유지하는 동시에 자연 그대로를 간직하는 어항과 연계한 어촌 관광자원이 적극 개발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도는 2014년까지 570억 을 지원해 보다 다양한 생태학습장과 볼거리, 체험거리를 제공하는 등 다시 찾고 싶은 어촌, 머물다 가는 체류형 어촌을 만들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뤄낼 것이란 각오다.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

<충남도 3농혁신 지역별 수산분야 사업계획>

·보령시  갯벌 바지락 우량 종패 발생장 및 생육장 349㏊ 조성
·서산시·태안군  굴 양식장 조성, 노후시설 현대화 사업, 해삼양식장 375㏊ 조성
·서천군  김 우량품종보급과 영양제공급사업, 저온 저장 등 산지가공시설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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