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 확정, 무상급식 및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을 둘러싼 논란 등으로 대전시의 2011년 신묘년은 어느 해도다 다사다난한 한해였다. 2012년 임진년을 앞두고 지난 1년 대전시정을 돌아보고 ‘대한민국 신 중심도시 대전’을 향한 대전시의 내년 시정발전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 지난 5월 18일 대전시청 앞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 대전입지 확정 이후 '한강의 기적에서 대덕의 기적으로'라는 문구의 대형현수막이 내걸려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충청투데이 DB

◆“상식과 순리 속에 대전발전의 기틀 마련”

지난해 대전시정에서 가장 큰 성과이자 호재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 확정 소식이다.

특히 세종시 건설과 함께 과학벨트 거점지구 선정은 대전을 넘어 충청권 발전의 촉매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과학벨트는 향후 2017년까지 2조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메머드급 국책사업으로 기업유치는 물론 시민의 미래 먹을거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지난 13일 송년기자회견에서 “대전과 세종시는 내년부터 사실상 행정수도가 된다”면서 “지난 38년 간 대덕연구단지가 대전에 입지해 지역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듯, 과학벨트는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지역의 성장기반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1년간 대전시의 기업유치 성과도 괄목할만하다.

독일 보쉬사가 1억 달러 규모의 제조공장 조성을 확정지었고, 신세계 유니온스퀘어 또한 서구 관저동 일대의 유통·산업지도를 획기적으로 바꿔놓을 전망이다.

시는 지난해 141개 기업, 5552명의 고용을 창출했고 외국인 직접투자만 10건, 4855만 달러의 투자성과를 수확했다.

여기에 MICE산업을 지역의 킬러콘텐츠로 육성했다.

대전컨벤션센터(DCC)를 기반으로 KOTRA 소유의 무역전시관을 매입했고 지난달에는 대전컨벤션뷰로와 엑스포과학공원을 통합해 대전마케팅공사를 설립, MICE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할 대전의 새로운 미래를 예고했다.

오는 2014년에는 컨벤션복합센터 내에 특급호텔이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시는 CT센터 개관, 2011 대전소믈리에 페스티벌, 국제볼링대회 등 영상과 관광, 스포츠를 넘나들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했다.

무엇보다 기회균등의 교육복지 실현과 민·관 협력의 복지 거버넌스(협치) 구축 또한 성과를 손꼽힌다.

지난 6월부터 초등학교 1~2학년 무상급식 실시에 이어 앞으로 초등학생 전 학년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또 시는 영유아 보육수범도시, 대전평생교육진흥원 설립, 대전 복지재단 출범, 복지만두레 조직확대, 2011년 장애인복지·인권수준 전국 1위 등 가시적 성과를 달성했다. 주거·교통 환경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3대하천 살리기 사업, 대전둘레산길 정비, 대덕 사이언스 길, 대청 호반길 등 녹색성장을 기조로 한 쾌적한 도시환경이 구축됐다.

지난 10월 환경부는 대전시를 전국 특·광역시 가운데 ‘대기 질이 가장 깨끗한 도시’로 인증했다.

시는 대중교통중심 교통체계 구축에도 전력했다. 안심귀가 버스 10개 노선을 운영하고 외곽 승객알리미 센서를 43개소에서 72개소로 늘렸다.

도안신도시 중앙버스전용차로를 개통하고 급행버스를 운영해 주민들의 도심접근성도 높였다.

8859대의 택시를 대상으로 카드결제기를 설치했고 일정부분 수수료를 지원해 시민들의 편의를 도모했다.

시민의 발로 각광받고 있는 대전시 공용자전거 브랜드 ‘타슈’ 또한 시 재정사업으로 전환해 80개소, 800대로 확대했다.

이 같은 시정의 기조에는 시민들과 함께하는 열린 시정의 모토가 깔려 있다.

실제 시는 금요민원실 26회, 시장과 아침산책 4회, 시민단체 간담회 28회, 주제가 있는 시민토론회 6회 등을 실시했다.

또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 서비스를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했고 시정에 반영했다.

 

   
▲ 염홍철 대전시장과 강운태 광주시장, 김범일 대구시장(오른쪽부터)은 지난 9월 7일 광주시청에서 ‘내륙 거점도시 상생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상호 우호증진 및 교류협력을 위한 공동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충청투데이 DB


타 지자체와의 공조도 돋보였다.

대전-대구-광주를 연결하는 내륙 거점도시 간 우호증진 및 상생발전교류협약을 체결하고 충청권행정협의회, 광역시장협의회, G9 공동협력사업 발굴 등을 이뤄냈다.

세종시 첫 마을에 시의 수돗물 ‘It’s(이츠) 水(수)’ 공급을 추진하는 등 세종시의 모(母)도시로써 상생발전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민선 5기 전반기 마무리…하반기 본격 닻”

내년은 총선과 대선이 치러지는 해로 세종시 출범, 과학벨트 조성, 충남도청 이전 등이 지역의 화제로 부각될 전망이다.

대전시정의 경우, 민선 5기 전반기를 마무리하고 하반기를 맞이하는 중요한 시기로 압축된다.

시는 내년도 역점과제로 대구-광주 내륙거점도시 간 공조체제를 구축해 과학벨트의 성공적 조성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지역의 입장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는 등 대덕특구와 과학벨트를 연계해 기업·투자유치와 신성장산업 발굴·육성에 전력한다.

여기에 최근 화두로 부상하고 있는 이른바 ‘컬쳐노믹스’를 통한 품격 있는 도시 구현에 주력한다. 환경과 도시 미래경쟁력을 결정하는 요인이라는 점에서 시는 다양한 가치를 수용하고 표용할 수 있는 도시 분위기를 조성한다.

또 시는 원도심에 직접적 공공투자를 확대하고 신도심에는 민간 투자를 적극 유치하는 정책기조로 원도심 활성화 정책에 전력한다.

특히 내년에는 충남도청이 이전한다는 점에서 중앙로 재창조, 대전역세권개발 등 거시적 관점에서 원도심 공동화 현상에 대처할 계획이다. 도청 이전부지의 경우, 국비지원사업 유치 조성을 원칙으로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시 자체적으로도 자구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내년도 시정 운영방향에 대해 “기회의 포착과 이 기회를 지역발전과 이익에 맞게 활용하겠다”고 전제한 후, “우선 세종시와 과학벨트 거점지구 조성에 따른 기회를 빨리 포착하고, 이를 대전발전에 연계·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기업 및 각종 단체, 브랜치(분원)를 유치하고, 세종시에 내려올 공무원의 주거지로 대전을 선택토록 하는 등 적극적인 인구 유입책이 필요하다“며 “과학벨트 조성에 따른 세계적 과학자들이 지역에 모여들고 이들이 음식과 공연 등에서 영감을 얻고,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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