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지주회사 계열 저축은행들이 담보대출 금리를 대폭 낮춘다는 입장을 표명한 이후 지역 저축은행과 대출거래를 하고 있는 채무자들이 환영하고 있다.

그러나 대전·충남지역 저축은행들은 현재 대출금리 인하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 서민을 위한 금리인하 혜택 등 특단의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14일 지역 저축은행 업계와 저축은행중앙회 등에 따르면 대전·충남지역에 본점을 둔 5개(오투, 서일, 세종, 아산, 한주)저축은행의 아파트 담보대출 금리는 연 6.8~14%까지 제시하고 있다.

이들이 취급하고 있는 담보대출은 개인소득과 신용도, 담보물건지 등 자체적인 가이드라인을 기준으로 개인별 대출금리를 차등, 적용하고 있다.

또 일부 저축은행에서는 대출 취급시 최대 2%의 취급수수료까지 받고 있어 채무자들의 부담이 더욱 큰 상황이다.

저축은행 거래자 이모(35) 씨는 “최근 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내린 걸로 알고 있다”라며 “예금금리를 내렸으면 대출금리도 하향조정해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말했다.

반면 SC제일은행 계열사인 SC저축은행은 지난달부터 연 4.76~4.96%인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상품 금리가 보통 연 5%대 초반인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조치다.

또 영업정지 된 제일저축은행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KB금융지주도 내년 1월 KB저축은행(가칭) 출범에 맞춰 파격적인 조건의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며 다른 금융지주회사의 저축은행들도 대출금리를 대폭 인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지주사 계열 저축은행들이 저금리 상품을 출시할 수 있는 것은 기존 저축은행들에 비해 자금 조달 면에서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지주사에 편입된 저축은행들은 자기자본의 3배 내에서 지주계열사에서 자금을 빌려올 수 있고, 지주사 편입으로 높아진 신용도를 활용해 자체적으로 낮은 금리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지역 저축은행 업계는 장기적으로 저금리 상품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의문이라는 입장이다.

저금리로 자금을 빌려올 수 있는 한도가 정해져 있는데다 인수한 저축은행의 고금리 예금을 승계했기 때문에 이로 인해 역마진 효과를 겪어야 하는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지역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 금리 인하의 바람이 불면 기존 저축은행들 중 일부도 금리 경쟁을 위해 대출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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