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한파로 대전을 비롯한 충청권의 지난해 12월 아파트 거래 건수가 2008년 한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지난해 무려 7차례의 파격적인 부동산경기 활성화대책을 쏟아냈지만 충청권 주택 매매시장은 여전히 한겨울이다. 국토해양부가 15일 발표한 ‘2008년 12월 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에 신고된 대전지역 아파트 실거래가 건수는 776건에 그쳐 전달 959건에 비해 183건 감소하며 2달 연속 1000건을 밑돌면서 최저치 기록을 경신했다.

실거래가 신고 건수는 지난해 3월(1845건) 정점에 이른 뒤 8월에 1116건, 9월에 1155건, 11월에 959건으로 1000건 미만대로 급감했다.

거래량이 줄면서 실거래가도 하락했다.

유성구 지족동 열매마을 4단지 전용면적 60㎡형(18평)의 경우 지난해 8월 최고 거래가가 1억 7450만 원(17층)에서 12월 1억 3600만 원(3층)으로 수직 하락했다.

같은 아파트 14층도 지난 10월에 1억 6000만 원에 거래됐다.

서구 둔산동 한마루아파트 전용면적 102㎡형(30평)도 지난해 11월 3억 2300만 원에서 12월 최하 3억 500만원(9층)으로 약 2000만 원 가까이 내려갔다. 유성구 전민동 엑스포아파트 전용면적 85㎡형(25평)은 지난해 11월 1억 4500만원(14층)에서 12월 1억 2900만 원(15층)으로 1600만 원 빠졌다. 중구 태평동 버드내아파트 2단지 85㎡(25평)의 경우 지난해 10월 1억 8800만원(7층)에서 12월 1억6000만원(4층)으로 떨어졌다.

이는 주택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어 시세보다 싼 값에 집을 내놔도 팔리지 않자 하루라도 빨리 처분하려는 매도자들이 급급매물로 매매시장에 내놓기 때문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대전충청지사 김종호 지사장은 “실거래가격을 시세로 볼 수 없다”며 “매도자들이 집값 하락에 대한 불안감에다 자금 압박에 시달리자 시세보다 싸게 집을 팔아 가격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충남지역의 지난해 11월 신고된 아파트 실거래가는 1131건으로 지난 한해 동안 가장 적었다. 1년 전(1342건)에 비하면 16% 가량 줄어든 것이다. 충북은 전년 7월 1967건에서 12월 872건으로 56%, 1년전( 2000)에 비하면 57% 가량 각각 급감했다. 박길수 기자 blu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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