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연탄은행이 지난해보다 연탄기부 수혜대상자를 확대했지만, 후원자는 예년보다 감소해 지역 저소득층의 겨울나기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악화로 연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구가 늘어나 연탄을 제공하는 지역을 확대했지만, 후원금이 턱없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후원자 감소로 지난 2009년부터 지역 내 저소득층 가정에 무료로 연탄을 후원하고 있는 충북 연탄은행은 큰 고민에 빠졌다. 또 지역 단체들의 후원이 공동모금회 등과 같은 대형모금단체로 대거 몰리고 있는 것 또한 이들의 시름을 더하고 있다.

사랑의 연탄 주요 배달처는 청수시 수동·탑동 등의 도심 달동네와 청원 강내 등 농촌지역 홀몸노인 가정 등이다. 올해는 300가구에 모두 10만 장의 연탄을 지원할 예정이지만, 줄어든 후원금으로는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 주말(10일)까지 연탄 5만 장을 250가구에 전달한 연탄은행은 뚝 끊긴 후원 한파에 당장 다음 달부터 시작 되는 2차 지원은 엄두도 못 낼 형편이다.

충북연탄은행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보한 연탄은 5만장으로 올해 10만장을 나눠줘야 하는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면서 “앞으로 추가 연탄을 마련하지 못하면 저소득층 주민들이 지난해보다 더 추운 겨울을 보내야 할 것 같다”라고 안타까워 했다. 특히 올해는 전기세 인상 등을 포함, 연료비의 전체적인 가격 상승 때문에 지난해 보다 연탄 수혜 대상자가 1.5배 늘었기 때문에 연탄은행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또 난방유 가격 상승으로 등유 난로 사용이 줄어들고 연탄보일러를 사용하는 가정이 늘었고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저소득층 가정에서는 설치 비용상의 문제로 연탄은행에 도움을 청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침체로 일반 후원자가 줄어들고 대부분 기관·단체들의 후원이 연말에 몰리다 보니 제때 연탄을 공급하기 어렵다는게 연탄은행의 설명이다.

연탄은행은 급한 대로 연탄회사의 협조를 얻어 외상으로 연탄을 받는 등 후원금 확보에 애를 쓰고 있다. 연탄 배달자를 모집하는 일도 걱정이다. 최근 한국교원대, 에너지관리공단 직원 등 배달을 자청하는 봉사자들이 있었지만, 대부분이 주말에는 활동을 꺼려 이마저도 어려움에 빠졌다.

충북연탄은행 대표 황흥용 목사는 “올해는 추위가 유난히 일찍 찾아와 지역 저소득층에 연탄을 빨리 지원해야 하는데 후원금 모금 실적도 저조하고 자원봉사자 모집에도 애를 먹고 있다”며 “어렵고 소외된 이웃들이 따뜻하게 겨울을 지낼 수 있도록 하는데 지역 내 기관·단체와 시민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연탄 후원은 1장당 500원으로 희망자는 충북연탄은행 계좌 (462801-04-097249 국민은행)를 통하거나 충북연탄은행(043-291-0675)로 문의하면 된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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