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대전 레전드 호텔에서 충남발전연구원 주최로 열린 '내발적 발전 전략 연구보고 및 제안대회'에서 참석한 각계 전문가들이 전략과제 선정을 위해 심사를 하고 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충남발전연구원(원장 박진도)이 충남도정 핵심과제인 ‘내발적 발전’ 전략에 대한 1년간의 연구결과물을 13일 발표했다.

대전 레전드호텔에서 열린 ‘내발적 발전 전략 연구보고 및 제안대회’의 화두는 ‘행복한 충남’의 구체적 실현을 위한 대안 제시였다.

이날 발표에 나선 연구원은 충남도는 적극적인 기업유치 정책을 통해 많은 수의 기업을 유치했고 이를 통해 지역내총생산(GRDP) 1위라는 성과를 기록, 2000년 이후 충남의 GRDP는 연평균 9.8%씩 성장해 우리나라 평균(4.2%)보다 월등히 높다고 밝혔다.

하지만 충남 도민의 삶의 질은 경제지표에 부합되는 수준으로 개선되고 있는가, 경제성장으로 인한 부가가치의 증대가 지역 내에서 선순환되고 있는가라는 물음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라고 꼬집었다.

그 이유는 높은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충남의 생산대비 소득의 괴리율은 전국 최고 수준이며, 극심한 소득 역외 유출 등이 꼽혔다.

이 같은 문제점을 포함해 다양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전략과제’는 총 6개 분야로 나눠 제시됐다.

첫 발제자로 나선 여형범 충발연 책임연구원은 ‘내발적 발전의 관점으로 본 충남 지역발전의 과제’를 주제로 충남 발전 과제를 제시했다.

여 연구원은 발표에 앞서 ‘내발적 발전’은 ’경제, 사회, 생태적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지역이 주체가 되어 지역 내 자원을 발굴하고 외부 자원을 활용함으로써 성과를 지역에 귀속시키는 발전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발표에서 "충남 지역이 전체적으로는 성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그 성과는 일부 지역에 국한될 뿐 충남 전체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으며, 생산의 증대 역시 고용 및 소득으로 파급되지 못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내발적 발전 논의는 목표 측면에서 경제적·사회적·생태적으로 지속가능성을, 주체 측면에서는 지역 주체 간 협력을, 수단 및 방법 측면에서는 지역 내 순환 증진 등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내발적 발전은 지역 주체들이 지역에 닥친 문제를 지역의 자원으로 풀어가자는 것인 만큼, 기반구축 및 활성화, 제도적 동력들(지역기반산업 활성화, 상향식의 지방화, 인식과 성과의 확산 노력, 거버넌스 체계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발제 나선 오용준 연구위원은 ‘충청남도 도시형 마을만들기의 정책방향과 추진과제’를 통해 도시형 마을만들기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그는 "최근 미국과 영국에서는 뉴어바니즘 운동과 어반빌리지 운동으로 망가진 기존 도시를 인간 중심의 활기찬 지역공동체로 재창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는 지난 시대의 기능주의, 대량생산주의, 기술만능주의가 초래한 도시공간의 환경파괴, 인간소외, 전통상실 등의 부작용을 극복해보려는 의지"라고 밝혔다.

이어 "충남은 도시형 마을만들기 정책 추진에 대한 전문가 의식 조사 결과 응답자의 82.2%가 '매우 필요하다'고 답하는 등 '동네'라는 지역공동체를 통해 충남의 민선 5기 비전인 지방분권과 참여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중요 촉매제로 삼고 있다"면서 그 필요성을 강조했다.

‘충남도 희망 농어촌 마을만들기의 추진모형 및 실천전략’이란 주제로 발표에 나선 조영재 책임연구원은 효과적인 실천 전략을 제시했다.

이 밖에도 임준홍 책임연구원은 ‘충남 사회적경제 실태와 활성화 방안 연구’, 허남혁 책임연구원은 ‘충남 로컬푸드 활성화 방안 연구’, 신동호 연구위원이 ‘고용정책 개선을 위한 지역노동시장 분석 연구’를 주제로 각각 발제에 나섰다.

한편 이날 보고대회가 마무리된 후에는 연구원 내외에서 제안된 총 90건 중 1차 심사를 통과한 22건을 대상으로 내년도 전략과제 선정을 위한 심의를 벌였다.

이의형 기자 eu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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