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치권에서 ‘정풍운동’ 차원의 고령 및 다선의원들의 내년 4·11 총선 불출마 선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충북지역 일부 현역 의원들의 거취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역에서는 고령 및 다선의원인 민주당 홍재형(실제나이 76세·3선·청주상당) 의원과 제천·단양의 한나라당 송광호(69·3선) 의원이 4선에 도전할 것으로 보여 정치권의 향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정국에 정풍운동 바람이 불면서 현역 의원들의 ‘불출마 도미노’가 이어지고 있다.

우선 한나라당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6선의 이상득(76·경북 포항남·울릉) 의원이 지난 11일 전격적으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당이 새롭게 태어나는데 하나의 밀알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19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앞서 초선인 홍정욱(서울 노원병) 의원도 “18대 국회의원 임기를 끝으로 여의도를 떠나고자 한다. 정당과 국회를 바로 세우기에는 내 역량과 지혜가 턱없이 모자랐다”며 불출마키로 했다.

민주당에서도 중진의원인 정장선(3선) 사무총장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 총장은 “한미 FTA 비준동의안 합의처리를 위해 끝까지 뛰어다녔지만 결국 단독처리됐다. 3선이나 했는데 아무런 역할과 기여를 하지 못해 국민에게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상득·홍정욱 의원에 이어 민주당 중진의원인 정 사무총장도 불출마 선언을 함에 따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를 초월한 불출마 '도미노'가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또 성격은 다르지만 자유선진당 이용희 의원이 '정치세습' '지역구 물려주기' 등의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내년 총선 불출마와 함께 민주당에 입당한 아들을 돕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결국 만 80세라는 나이의 한계를 스스로 극복하지 못한데 따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잇단 현역 의원들의 불출마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내 다선·고령 의원은 물론 충북지역에도 불출마 도미노를 촉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궁극적으로 '인적 쇄신'의 성공 여부가 총선 승패를 가를 요인으로 꼽히는 데다, 일찌감치 '신진세력 영입, 고령 의원 자진 불출마' 등 공천 물갈이론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민주당 역시 한나라당에서 쇄신론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고, 정장선 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을 계기로 변화를 위한 '인적쇄신론'이 화두가 되고 있다.

이 같은 정국분위기 속에서 충북지역 고령·다선의원으로 꼽히는 홍재형·송광호 의원의 향후 거취가 주목되고 있다.

지역정가의 한 인사는 “인적쇄신론은 총선 때마다 단골메뉴로 등장하고 있지만, 고령과 다선 현역 의원들의 ‘자기희생’식 불출마가 잇따르는 현재 정국 분위기를 볼 때 내년 총선은 상황이 매우 다르다”며 “정치권이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고, 인적쇄신을 염원하는 민심을 정확히 읽는 것이 총선승패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고 밝혔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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