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의 투구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직접 볼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른바 '박찬호 특별법' 제정을 주요 현안으로 격론이 예상됐던 한국야구위원회(KBO) 및 9개 구단 사장단은 ‘제7차 이사회’에서 단 두 시간 만에 결국 박찬호에게 손을 들어줬다.

박찬호의 국내 복귀 및 한화이글스 입단을 허용키로 한 것이다.

더욱이 사장단 대부분은 예상과 달리 내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권을 포기하는 등의 조건을 제시하지 않는 등 박찬호의 한화 입단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앞서 일부 구단은 드래프트 없이 선수를 뽑는 '특혜'를 주는 만큼 한화도 일정 부분에 대해서는 양보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놔 마찰도 예상됐다.

그러나 박찬호 국내 복귀에 대한 반대세력은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다.

이로써 KBO에 특별 혜택을 요청하는 등 박찬호의 영입의지를 불태워 온 한화는 부담없이 박찬호 영입에 나설수 있게 됐다.

◆박찬호 영입, 한화가 얻는 것은

김태균 영입으로 내년 시즌 장성호, 최진행 등과 함께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구축한 한화가 박찬호를 영입한다면 마운드 강화는 물론 구단 이미지 또한 한층 업그레드 될 수 있다.

사실 38세인 박찬호에게 전성기때 모습을 기대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그러나 박찬호 영입으로 얻을 수 있는 것들은 많다.

우선 관중 동원 면에서 박찬호는 흥행 보증수표나 다름없다.

또 20여 년 가까이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했던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해주는 것만으로도 한화에게는 큰 소득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화 관계자는 “내년 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류현진의 입장에서 박찬호는 든든한 조언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호 대전 입성, 계약만 남았다.

사실상 박찬호의 한화 입단은 계약절차만 남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태균에게 연봉 15억 원을 안겨준 만큼 메이저리그 동양인 최다승 투수 박찬호의 연봉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혹여 한화와의 연봉 협상이 결렬된다면 박찬호의 대전 입성은 무산될 수도 있다.

그러나 연봉 협상은 순조로울 것으로 보인다.

우선 명성에 맞는 연봉 책정이 확실시 되고 있는데다, 한화의 도움을 받아 국내복귀가 가능해진 박찬호 입장에서도 대전 입성을 택할 게 확실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박찬호의 한화 영입은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켜줄 연봉 책정만을 남겨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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