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백화점에서도 고가 상품보다 중·저가 상품들의 판매량이 늘고 있다.

12일 지역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고가의 수입부티크나 디자이너 브랜드의 매출은 침체된 반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SPA브랜드(자사의 기획브랜드 상품을 직접 제조해 유통까지 하는 전문 소매점)의 매출이 급등하고 있다.

실제 롯데백화점 대전점 내 입점한 ‘유니클로’의 경우 지난달 현재 판매실적이 전년대비 168% 성장하며 ‘히트텍 열풍’을 이어가고 있고,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에 입점한 ‘자라’나 ‘H&M’ 등의 브랜드들도 전년대비 10~15% 가량 판매실적이 늘며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수입 명품 브랜드를 제외한 디자이너 브랜드나 수입 부티크 매장은 예년에 비해 한산한 모습을 보이며 매출이 신통치 않다는 것이 백화점 관계자들의 한목소리다.

이 같은 중저가 상품 판매 증가는 올 하반기 들어 심화되고 있는 국제 경제의 불안정성에 따른 국내경기 침체와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소비자들의 구매욕구가 저하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올 들어 고어텍스류 등 고가 외투류로 분류되는 스키복과 점퍼가 50만~60만 원대 상품보다 20~30만 원대 상품이 잘 나간다는 점이 지난해와는 다른 양상”이라며 “아무래도 경기침체와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이 겹치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이 더욱 굳게 잠기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역 백화점들은 중저가 상품을 선호하는 소비패턴 변화에 맞춰 경기침체에 대응하는 한편 내년 백화점 운영을 보수적으로 이끌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각종 경제연구소에서 내년 중반 이후 경기가 점차 나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사실 내년 전체를 위기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내년에는 대부분의 대형소매점들이 긴축 운영을 펼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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