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지출이 많은 12월을 맞아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골목상권과 전통시장 상인들이 대형마트의 할인공세에 울상을 짓고 있다.

주요 대형마트들이 앞다퉈 연말 할인 및 사은행사에 나서면서 이미 상권 상당부분을 빼앗긴 상인들은 매출 급감에 따른 경영난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추위 등 계절적으로 대형마트에 비해 불리한 상황에서 할인을 앞세운 대규모 물량 공세에 그나마 있던 손님까지 모두 빼앗길까 걱정이 커지고 있다.

12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3사 모두 일제히 연말 대규모 할인전에 돌입했다.

롯데마트는 8일부터 14일까지 ‘통큰 상품혁명 1주년’ 기념행사로 호주산 냉장 쇠고기를 100g당 1000원에 판매 행사를 비롯해 각종 신선식품 할인판매, 100대 히트상품 10% 추가 할인전 등을 벌인다.

국내 최대 유통업체 이마트 역시 해외직소싱을 통한 크리스마스트리 특가판매와 다운 점퍼 30% 할인은 물론 이달 한달간 삼성카드와 신한카드 등과 연계해 금액대별 상품권 증정행사를 벌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오는 14일까지 연말결산 대표상품전을 마련하고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아동완구, 유아동복 등 올 한해 인기가 많았던 300개 대표 상품을 최대 50%까지 할인가에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대형 유통업체들이 앞다퉈 대규모 특판행사를 벌이면서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상당수 소비자들이 골목 영세상점과 전통시장에 발길을 끊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심리 위축과 대형유통업체들의 상권 잠식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영세상인들은 연말 특수는 커녕 어느 때보다 힘겨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대전 중앙시장에서 의류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한 상인은 “유통업체들이 대규모 물량을 앞세워 이월상품 등을 할인가에 판매하면서 최근 매출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면서 “대형마트처럼 파격적인 할인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쌓여가는 제고만 바라보게 생겼다”며 푸념했다.

이어 “설날과 추석처럼 혹시나 하고 연말 특수를 기대했었는데 지난해 매출의 절반도 못 올릴 것 같다. 이러다 정말 가게 문을 닫아야 하는 게 아닌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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