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이광희)가 12일 특위회의실에서 회의를 열고 집행부가 올린 2012년도 예산안을 심의하고 있는 가운데 이광희 위원장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충북도의회가 지역의 백 년 먹을거리 창출을 위한 바이오산업의 과감한 투자 주문과는 달리 관련 예산을 삭감해 빈축을 사고 있다. 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위원장 권기수)는 지난주 진행된 충북도의 2012년 당초예산 계수조정에서 바이오밸리추진단의 7개 사업 예산 26억 6970만 원 중 3억 320만 원을 삭감했다. 삭감된 예산은 △전광판 및 야립간판 토지 임차료(820만 원) △오송바이오밸리 자문단 운영 수당 전액(2000만 원)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출연금(8000만 원) △찾아가는 바이오교육 프로그램 운영 전액(2500만 원) △바이오관광 활성화 홍보물 제작 전액(5000만 원) △해외에이전시 초청 팸투어 및 해외홍보 전액(2000만 원) △2014 오송국제바이오산업 엑스포 개최(1억 원)이다.

건설소방위는 이들 사업에 대해 효과성 부족, 유사사업 등의 이유로 예산 전액 또는 부분 삭감했다.

이처럼 충북의 바이오산업 육성과 관련한 사업비 삭감과는 달리 예산심의 과정에서 상임위 소속 도의원들은 과감한 투자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동환(충주1) 의원은 “오송첨복단지가 세계적인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큰 틀에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외국의 신도시 벤치마킹을 통해 견문을 넓히고 오송첨복단지를 바이오산업뿐 아니라, 신도시 개념으로 업무 추진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재종(옥천1) 의원은 “전문성과 경력을 갖추고 기업의 투자정보를 확보할 수 있는 바이오밸리추진단의 전문 자문위원단 구성이 필요하다”며 “소관 도위원회 위원이 참여하는 방법과 2개 자문단 운영을 통합해 운영하는 방안 등을 강구해 줄 것”을 제안하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수완(진천2) 의원은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에 우수한 연구 인력이 지속적으로 확보돼야 하나 현재 4개 센터에 14명의 연구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며 “내년도 예산에 행정지원인력 확보를 위한 계상보다는 우수 연구인력 확보를 위한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이 문제가 선행되지 않고서는 조직만 비대해지고 연구 성과는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처럼 일부 도의원들이 지역 바이오산업 육성에 지대한 관심을 보인 것과는 달리 바이오 관련 내년도 사업 예산의 일부 또는 전액을 삭감했다. 도의회의 한 관계자는 “바이오산업 관련 예산심의 과정에서 일부 도의원들이 특정지역에 편중된 예산편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면서 불가피하게 일부 사업비를 삭감하고, 추경에서 반영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일부 사업비가 도의회 심의과정에서 삭감되면서 내년도 바이오밸리 추진단의 사업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등 충북이 백 년 먹을거리 창출을 위한 바이오산업 육성에 있어 내년도가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며 “과감한 투자 주문과는 달리 오송바이오밸리 구축을 위한 사업비들이 삭감되면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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