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에서 돌아와 한화에 입단한 김태균이 12일 대전 유성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대화 감독이 씌워준 모자를 고쳐 쓰고 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연봉 최고액, 멋진 플레이로 보답하겠습니다.”

한화이글스 유니폼을 다시 입은 김태균이 국내 프로무대 복귀를 ‘화끈’하게 알렸다.

12일 입단 환영식에서 김태균은 “15억 원이라는 액수는 나에게 과분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믿음을 보여준 구단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며 "구단에서 나에게 믿음을 보여준 만큼 연봉에 걸맞도록 성숙한 플레이와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홈런왕에 대한 욕심을 내비치며 이승엽과의 경쟁도 예고했다.

내년 시즌 목표에 대해 "홈런왕이라는 타이틀은 모든 선수들이 다 생각하고 도전하는 타이틀이다. 꼭 홈런왕을 하고 싶다. 이승엽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현재 몸 상태에 대해서는 "100% 좋아졌다. 허리가 안 좋았지만 재활 훈련하면서 완전히 완치됐다"고 말했다.

이에 한대화 감독은 “김태균이 팀에 합류해서 전체적인 전력이 보강된 건 사실이다. 그러나 너무 부담감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기술과 기량적으로 김태균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가장 중요한 건 김태균이 부담을 갖지 않고 제 기량을 펼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봉 역대 최고액 ‘깜짝’, 계약 원활히 진행

1년간 옵션 없이 전액 순수 보장금액 15억 원. 김태균의 연봉은 한국프로야구를 넘어 한국프로스포츠 사상 최고액이다.

지난 5일 이승엽이 삼성에 입단하면서 계약한 1년간 8억 원, 플러스 옵션 3억 원(총액 11억 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승엽 이전에는 2004년 말 심정수가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기록한 7억 5000만 원이 최고액이었다.

김태균의 계약과정은 원활하게 진행됐다.

지난 8월 한화-LG전이 열린 잠실구장을 찾아 김승연 한화 그룹 회장은 김태균 영입을 공식 선언했었다. 이후 한화는 노재덕 단장을 통해 김태균과 2차례 협상을 가진 뒤 최소 연봉 10억 원+α를 제시하며 김태균과의 계약을 기정사실화해왔다.

결국 구단은 김승연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에 따라 예상을 뛰어넘는 통 큰 투자를 단행, 1년간 연봉 15억 원 계약을 성사시켰다.

김태균 역시 최근 대전에 신접살림을 차리고 매일 같이 보문산을 오르내리는 등 몸만들기에 착수하며, 이미 수개월째 한화 복귀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관계자는 “높은 연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구단에서는 프랜차이즈 스타에 걸맞은 대우를 하겠다는 방침이었다"며 "일본에 다녀온 김태균의 기량이 과거보다 좋아졌다고 판단했다. 팀 중추 역할을 충분히 잘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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