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유성구와 유성구의회 사이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2012년도 예산안 심사과정에서 의회가 대폭적인 삭감을 감행한 가운데 집행부의 불만과 푸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유성구 2012년 일반회계 세입세출 예산안 삭감조서에 따르면 일부 사업 예산삭감률이 무려 60~70%에 이른다.행정자치위원회의 경우, 당초 집행부는 17억 9988만 원을 계상했지만 행자위는 11억 9105만 원을 삭감했다. 이에 따라 고품격도시유성만들기종합계획 용역 2억 원, 저소득 수학·영어 창의반 운영 3000만 원, 직원한마음수련대회 7000만 원 등 다수의 사업비 전액이 삭감했다.

또 생활체조(체육)교실 자체운영사업비 1억 6944만 원 역시 50%가 삭감됐고 지역아동센터 노벨과학교실, 청소년 과학캠프 등의 사업비도 반토막이 난 상태다.

사회도시위원회 역시 삭감의 칼날을 비껴가지 못했다. 사회복지과와 환경과 등 소관 부서는 총 14억 2351만 원의 예산안을 올렸지만 받아든 액수는 고작 3억 7050만 원에 불과했다. 이는 10억 5301만 원을 삭감한 것으로 삭감률은 74%에 달한다.

옛 온천1동사무소 증축 시설비 3억 1433만 원, 장애학생 방과후 운영교실 9000만 원 등 다수의 사업비가 전액 삭감됐고 노인회지회 운영비, 마을버스운행 손실보상 등의 사업비 등도 반액으로 조정됐다.

의회의 이러한 예산조정에 집행부는 적잖게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사실상 집행부 추진사업 전반에 대한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집행부는 의회의 전형적인 ‘집행부 발목잡기’라며 적잖게 반발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의회의 무차별 삭감에 집행부의 사업 전반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면서 “일부 조정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구의 역점사업이 삭감된 부분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관심은 자연스럽게 오는 19일 열리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로 쏠리고 있다. 예결특위 ‘계수조정’을 통해 삭감된 예산복원의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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