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분원 유치가 난항을 겪으면서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이하 오송첨복단지) 전문임상시험센터 역할을 할 국내 대형병원 유치에 대해 충북도가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충북도는 지난 2009년부터 오송첨복단지 임상시험센터 역할을 할 국립암센터 분원 유치에 나섰으나 대구가 뒤늦게 뛰어들면서 치열한 입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국립암센터 분원 건립 무산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도의 오송첨복단지 임상시험센터 유치 전략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국립암센터 분원 설치가 예정대로 진행되더라도 최소 내년 4월 총선 이후에나 입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또 다른 임상시험센터 역할을 위한 국내 대형병원 유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는 오송첨복단지 입지 결정 이후 삼성병원, 현대아산병원 등 국내 굴지의 병원 유치에 적극 나섰다. 올 3월에는 이시종 지사가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대형병원들을 잇따라 방문, 오송첨복단지 성공 여부를 가늠할 '전문임상시험센터' 참여를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도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도는 최근까지도 국립암센터 분원 유치와는 별개로 국내 5대 대형병원을 대상으로 유치전을 펼쳐왔다.

다음 주에는 서울에서 바이오전문가, 투자전문가를 대상으로 첨복단지, 역세권 개발 등 충북의 오송바이오밸리 구축사업에 대한 설명회를 갖는 등 전문임상시험센터 유치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 대형병원과 연구시설 유치를 위해 이달 중 오송첨복단지 내 부지 분양공고에 들어가 내년 상반기 중에는 어느 정도 대형병원 유치에 대한 윤곽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도는 오송첨복단지 부지 분양이 시작되면서 그동안 움직이지 않았던 일부 대형병원들이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의사를 타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도는 500병상 규모의 대형병원 유치를 구상 중에 있으며, 투자 규모는 2000억 원에서 3000억 원 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 일부 국내 대형병원들이 관심을 갖고 투자와 관련한 내부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형병원 외에도 특화병원 유치 전략도 마련해 놓고 있다.

도 관계자는 “국립암센터 분원은 오송첨복단지 성공적 조성에 반드시 필요한 의료시설로, 유치될 경우 전문임상시험센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다만, 대구와 경쟁하는 상황에서 분원 건립 무산론까지 나올 정도로 민감한 사안으로 발전, 입지 결정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립암센터 분원의 유치 외에 국내 빅5 대형병원을 대상으로 오송첨복단지 입지 노력을 계속해왔다”며 “인근의 세종시가 출범하는 등 오송의 입지가 좋아지고 있어 대형병원 유치 전망이 밝다”고 덧붙였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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