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전기 제염 장치. 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세슘, 코발트, 우라늄 등 토양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을 1개월 안에 최대 98%까지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이 기업에 이전돼 토양 방사능 오염 제거 기술의 상용화 길이 열리게 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하 원자력연)은 제염해체연구부 김계남 박사팀이 개발한 ‘복합 동전기 토양 제염 기술’을 한국전력기술주식회사에 이전하는 계약을 8일 체결했다.

이번에 이전하는 기술은 토양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 중 세슘은 96%, 코발트와 우라늄은 98%까지 제거하는 국내외 특허 3건과 설계도면 및 운전절차서 등 관련 문서 4건이다.

이 기술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과 같은 대규모 방사능 오염 지역 토양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데 활용 가능한 신기술로, 오염된 토양에 다량의 질산을 넣어 오염을 제거하는 ‘세척법’과 토양의 양쪽에 전극을 넣고 전압을 가해 전기 이동과 전기 삼투 원리로 방사성 물질 분리해내는 ‘동전기(electrokinetic) 제염법’을 복합한 기술이다.

이 경우 기존 방사성 물질을 80% 제거하는데 6개월이 걸리던 것이 1개월로 크게 줄고, 제염 효율은 96~98%로 월등히 뛰어나다. 또 제염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액은 오염 물질을 걸러낸 후 모두 재순환해 사용함으로써 폐액이 전혀 발생하지 않아 현장 적용성이 매우 높은 것도 장점이다. 한편 원자력연은 이번 기술 이전으로 정액기술료 14억 4000만 원과 매출액의 1.0~1.5%를 경상기술료로 받게 된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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