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충북지사가 이번달 말 경 단행될 고위직 인사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부이사관급 이하 승진·전보인사의 밑그림은 어느 정도 그려졌지만, 이사관급 고위직들의 행정안전부 교류 및 보직인사가 여의치않아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8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행안부와 광역단체간 인사교류가 조만간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3급 이상 고위직 인사는 이달 말 경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의 중앙 인사 교류로는 행안부 자원인 이정렬 문화여성환경국장(3급), 서기관급에서는 김항섭 제천부시장과 박승영 영동부군수, 신병대 증평부군수의 전출 가능성이 높다. 이 지사가 고민에 빠진데는 이사관급 교류다.

현재 도에서는 고규창 정책관리실장이 중앙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고 실장과 교류할 이사관급 가운데 충북자원이 한 명도 없다는 점이다. 행안부 자원을 전입시키는 방법이 있지만 타지역 출신일 경우 곽임근 청주부시장처럼 지역정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점 때문에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게 이 지사의 판단이다.

이렇다보니 도청 국장급을 이사관으로 승진시켜 보직인사를 단행하고, 행안부에서 부이사관 1명을 전입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승진후보로는 김경용 도 경제통상국장이 거론되고 있다. 도는 행안부 교류인사로 충북출신의 부이사관급 특정인사에게 의사를 타진했으나 교감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도는 부이사관 승진대상자를 물색 중이며, 김모 서기관 등 2명과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사의 또 한가지 고민은 이사관급 전보인사다. 김경용 국장이 승진한다고 가정한 뒤, 이달 말 단행될 신동인 도의회 사무처장과 곽 부시장, 김 국장의 보직인사가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신 처장은 청주부시장을 희망하고 있다. 곽 부시장은 도청으로의 이동은 전혀 생각이 없고, 행안부 복귀 후 승진을 내심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곽 부시장의 경우 정년이 2년여정도 남았다는 점에서 행안부 복귀는 사실상 힘들지 않겠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부시장 연임 내지 충북도 전보 가능성이 열려 있으나 한범덕 청주시장이 최근 “곽 부시장은 아직 나와 할 일이 남아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연임 가능성이 높다. 최종 인사권은 이 지사에게 있지만, 인사 대상자들의 희망보직이 엇갈리다 보니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 지사는 오는 20일 ‘2014년 세계유기농엑스포’ 개최지 결정과 관련해 독일 출장을 다녀온 뒤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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