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경찰의 새터민(북한이탈주민) 관리가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탈북여성들이 집단으로 다방에서 티켓영업을 하며 성매매를 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새터민 관리를 맡고 있는 경찰은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본보 7일 자 3면 보도>경찰은 이번 일과 관련된 탈북여성들의 거주지가 충북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아직도 도내 곳곳의 노래방과 티켓다방 등에서 탈북여성들이 공공연하게 성매매를 하고 있다는 점과 이번에 확인된 티켓다방과 인근 경찰서와의 거리가 불과 수백 미터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새터민 관리에 허술함이 여실이 드러났다.

최근까지 북한을 탈출, 대한민국으로 들어와 충북지역에 정착한 새터민은 600여 명으로 이 중 70% 정도인 400여 명 정도가 탈북여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여성 전부가 이번 사건처럼 티켓다방 등을 전전하며 성매매의 늪에 빠져드는 건 아니지만, 지난 7일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의 24시간 영업 다방에서 근무하는 탈북여성 종업원 5명은 손님들을 대상으로 시간당 3만 원의 티켓을 끊고 속칭 연애로 통하는 성매매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본보 취재결과 확인됐다.

경찰은 이 같은 사실에 대해 8일 사실관계 조사에 나선 뒤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이들은 성매매라는 범죄에 노출된 피해자가 됐다. 타 지역의 관리대상 새터민이라 하더라도 북의 테러 등에 대한 신변보호는 물론 이들이 범죄피해를 당하지 않게 보호하고 대한민국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게 선도하면서 상담자 역할을 해야 하는 경찰이 비난받고 있는 이유다. 이번에 적발된 티켓다방이 관할 경찰서에서 걸어서 이동해도 될 만큼 가깝다는 것도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다방 주변 상당구 내덕동 일대는 모텔이 많고 인근 상가와 주민들도 이 다방의 탈북여성 집단 티켓영업 성매매를 알고 있을 정도로 익히 알려진 사실이었지만, 경찰은 이번 사건이 터진 뒤에야 부랴부랴 사실관계를 파악했다.

특히 아직도 도내 곳곳의 노래방과 다방 등지에서는 탈북여성들이 서로를 소개하며 성매매를 하고 있다는 점은 경찰의 보안요원 확충 등 새터민 관리의 새로운 과제로 남게 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실관계 파악 결과 해당 티켓다방에서 근무하는 탈북여성들은 충북 관내에서 거주하는 새터민이 아니었다”며 “수백 명에 달하는 탈북여성을 보안요원들이 24시간 따라다니며 관리한다는 것 자체가 어렵고 일부 평범한 여성들이 돈 때문에 유흥업에 빠지는 것처럼 이번 일도 일부 탈북여성들의 문제로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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