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비축미 매입가 인상을 요구하던 쌀 재배 농민들이 시중 쌀값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광범위하게 퍼지면서 공공비축미 매입이 저조한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8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일 현재 충북도내 공공비축미 매입상황은 조곡 기준 2만 463t중 1만 5287t이 매입돼 매입률이 75%에 불과하다. 각 시·군 별 배정물량과 매입물량, 매입률은 △청주시 778t·727t·93% △충주시 2679t·2243t·84% △제천시 931t·730t·78% △청원군 4856t·3549t·73% △보은군 1728t·1269t·73% △옥천군 1749t·1368t·78% △영동군 2046t·1957t·96% △증평군 650t·591t·91% △진천군 1104t·223t·20% △괴산군 1880t·1234t·66% △음성군 1753t·1139t·65% △단양군 309t·257t·83%이다. 매년 공공비축미 매입 목표를 100% 달성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농민들이 공공비축미 출하를 꺼리는 이유는 낮은 선지급금과 추가적인 쌀값 상승 기대심리 때문이다.

공공비축미의 우선지급금은 조곡 40㎏ 1등급을 기준으로 4만 7000원이다. 최종가격은 지난 10월부터 이달 말까지의 산지 쌀값 평균가격을 기준으로 정해지며, 우선지급금 외의 차액은 내년 1월 지급된다.

하지만, 산지 평균 쌀값은 현재 5만 3000원 부근에 형성돼 있고,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농민들은 최종가격이 얼마가 나올지 모르는 공공비축미로 출하하는 것보다 중간상인에게 확정된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 이익이라는 판단을 한 것이다. 중간상인들은 우선지급금이 아닌 전 금액을 일시에 지불하는 것도 공공비축미 출하를 꺼리게 하는 원인이다. 자체 보관시설을 갖춘 일부 농민은 공공비축미나 중간상인에게 넘기지 않고 쌀값이 충분히 오르기를 기다리고 있기도 하다. 충북도 관계자는 “전국 공공비축미 매입률이 55%인데 비해 충북은 그나마 높은 편”이라며 “이달말까지 각 시·군에 추가 매입을 요청해 목표량 100% 달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을것으로 예상된다. 충북도내에서 가장 배정물량이 많은 청원군은 이미 도의 추가 매입 요청에 추가 수요가 없어 불가하다는 답변을 보내왔다.

청원군 관계자는 “추가 수요를 조사했지만 공공비축미를 내놓겠다는 농민이 없다”며 “쌀값 인상을 기대하는 심리가 커 목표량을 채우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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