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원군은 민주당 변재일 국회의원의 수성 여부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전세 역전을 노리고 있는 한나라당은 오성균 청원군 당협위원장, 이승훈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 김병일 서원학원 이사장, 홍익표 씨(CCK대표) 등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출마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한민구 전 합창의장도 출마할 경우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한 전 의장의 출마는 청원뿐만 아니라 청주권 총선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청주를 핵으로 둘러싸고 있는 청원군은 도시와 농촌이 혼재해 있다. 그만큼 당선 예상도 어렵다. 지난 18대 총선에서도 현역 국회의원이었던 변 의원이 오 위원장에 불과 2000여 표 차로 신승했다.

현재까지는 변 의원이 앞서 있다는 평이다. 재선의 변 의원은 민주당 내에서도 경쟁자가 없어 공천까지 무혈입성이 예상된다. 현역 프리미엄에다 청주권 국회의원들의 외곽 지원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하지만, 악재도 있다. 우선 현재 진행 중인 오창 소각장 문제는 변 의원에게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변 의원은 오창 소각장 문제를 해결했다고 공표하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이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송사에 휘말렸지만, 벌금 80만 원을 선고받으며 기사회생했다.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오창 소각장 문제는 최근 JH개발이 소각장 건립을 추진하면서 다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또 독립선거구가 무산되면서 청원군 국회의원 투표를 하게 된 부용면 주민들의 반감도 문제다. 이 밖에 정부가 최근 발표한 국제과학비즈니스 기능지구인 오창에 이렇다 할 기관을 유치하지 못한 데다 고압적인 자세와 조직관리 실패로 좋은 평을 듣지 못한다는 점도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오성균 당협위원장, 이승훈 전 충북도정무부지사, 김병일 서원학원 이사장이 출마예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후보자가 많아 누가 공천을 받든 상당한 후유증이 일 것으로 보인다. 오 위원장은 친이계로 분류됐었지만, 친박계와도 원만한 관계를 형성했다. 조직관리면에서도 타 후보에 앞서 있다.

다만 젊지만 신선하지 못하고, 정치력이 부족한 데다 한나라당 내부에서 거세게 불고 있는 쇄신바람을 어떻게 돌파할지가 관건이다. 이 전 부지사는 청주 상당에서 출마하는 정우택 전 지사와 상생효과를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경제분야에서의 전문성과 공무원 시절의 탁월한 업무 능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대중적 인지도에서 뒤처지고 있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오는 8일 임기 만료를 앞둔 김 이사장은 친이계 핵심인사다. 서울부시장 등 화려한 공직생활을 거쳤지만, 서원학원 사태를 마무리 짓지 못해 출마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무엇보다 한민구 전 합창의장에 구애를 하고 있다. 한 의장이 출마할 경우 가장 경쟁력을 갖춘 후보라는 게 지역주민들의 지배적인 여론이다. 청원뿐만 아니라 청주 흥덕구로의 출마설도 있다. 하지만, 한 전 의장이 정치경험이 없어 출마할 경우 전략공천이 불가피하다는 점은 극심한 공천 후유증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 밖에 청원군에서는 지난 18대 총선에서 통일가정당으로 출마했던 손병호 미래희망연대 청원군지구당 위원장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손 위원장은 여권 통합에도 염두를 두고 있지만, 여의치 않으면 선거전을 완주하겠다는 각오다.

청원=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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