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 올 연말 정기인사가 이번달 25일 전후로 단행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부이사관(3급) 3명이 공로연수에 들어가는데다, 서기관(4급)들도 대거 명예퇴직을 신청할 예정으로 인사폭이 다른 때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5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이달 정기인사에서 도청 부이사관 이상 고위 공무원 6~7명의 자리이동이 졈쳐지고 있다.

우선 박성수 행정국장과 이장근 균형건설국장, 권영동 자치연수원장이 연말 공로연수를 앞두고 있다. 지난 9월 김화진 전 보건복지국장이 충청권 광역경제권발전위원회 사무총장으로 자리를 옮겨 공석이 된 것까지 포함하면 부이사관(3급) 자리가 4개에 이른다. 여기에 ‘2013 오송 화장품·뷰티 박람회’ 조직위원회 사무국 설립에 따른 사무국장 자리까지 포함하면 5개로 늘어난다.

하지만 박람회 조직위 사무국 설립이 행정안전부 인가 등 행정적 절차를 밟는데 3개월 정도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인사에서 사무국장 배치여부는 확정할 수 없다. 교육 중인 조운희·신필수 부이사관도 이번 인사에서 보직을 맡는다. 신필수 부이사관의 경우 균형건설국장 자리이동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처럼 최소 4자리의 승진요인이 발생하면서 부이사관 승진후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기관급 5년 이상의 후보 가운데 윤재길 생활경제과장과 최정옥 복지장애인과장, 김진형 공보관의 승진가능성이 높다. 황봉수 단양부군수와 채근석 산림녹지과장, 한흥구 토지정보과장, 곽용하 축산위생연구소장 등도 승진대열에 속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고위공무원 전보인사도 단행되면서 박경국 행정부지사의 중앙전출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박 부지사 본인이 현직을 희망하고 있고, 인사권자인 이시종 지사 역시 박 부지사의 업무능력을 높이 평가하는 등 신임이 두터워 연임 가능성이 높다.

이사관급에서는 고규창 정책관리실장이 중앙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보이고, 신동인 의회사무처장과 곽임근 청주부시장의 보직변경도 예측된다.

특히 곽 부시장의 경우 내부 살림을 책임진 부단체장으로서 지역실정에 밝지 않은 데다 조직관리와 공직기강 확립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을 받아와 경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여론이다.

중앙부처 인사교류의 경우 행정안전부 자원인 이정렬 문화여성환경국장(3급), 서기관급의 김항섭 제천부시장과 박승영 영동부군수, 신병대 증평부군수의 전출 가능성이 높다.

서기관급 승진인사도 대규모로 단행된다. 이규상 회계과장과 김길상 세정과장, 신동본 성과관리담당관, 성국현 보건정책과장, 신용우 농산사업소장, 김학명 도의회 의사담당관, 김길환 자치연수원 행정지원과장 등이 명예 퇴직할 예정이다.

부이사관 승진 4~5명, 공로연수자 7명에 오송 화장품박람회 조직위 사무국 파견 2명 등만 합해도 13~14개의 승진자리가 나온다.

이번 인사의 관전포인트는 1952년 출생인 고위 공무원과 과장(4급)들이 대거 명예퇴직에 들어가면서 젊은층으로의 세대교체 바람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특히 이번 인사를 통해 이시종 지사가 '친정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동안 제기됐던 '참모 부재론'을 얼마만큼 불식시킬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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