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는 돈 쓸 일이 더 많아지는데 물가는 자꾸 오르기만 하고…, 연초부터 지출을 줄일 만큼 줄였는데 이제 더 졸라맬 허리띠도 없네요”

연초부터 이어진 고물가 기조가 꺾이기도 전에 각종 공공요금 인상과 가공식품 가격 인상까지 악재가 겹치면서 연말 ‘돈 쓸 일’이 많아진 서민가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8월 정점을 찍고 3%대로 내려섰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개월 만에 다시 4%대에 재진입하면서 송년회와 성탄절 등 지출이 많아지는 연말을 맞은 서민가계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올해 소비자물가는 구제역으로 인한 축산물 가격 급등과 이상한파로 인한 채소류 가격 상승으로 인해 1월 3.4% 상승으로 출발한 후 8월에는 5.3%까지 지속적인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3월 이후에는 일본 원전사고 여파가 이어지며 수산물 가격까지 상승세로 돌아서며 전년대비 7.5%가 오르는 등 먹거리 전반이 크게 올랐다.

물가 체감도가 높은 자장면과 김치찌개, 삼겹살 등 식당 음식가격 역시 농축수산물 전반의 가격 상승을 이유로 적게는 500원에서 많게는 2000원까지 가격이 오르면서 서민가계를 더욱 압박했다.

게다가 중동사태와 유럽금융 위기 등 국제정세가 불안해지면서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 역시 전년대비 무려 16% 급등했다.

이처럼 물가 전반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서민가계는 올 한해를 널뛰는 물가와 씨름하며 보낼 수 밖에 없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도시가스 요금과 대중교통 요금까지 일제히 올랐고 최근에는 전기요금까지 8월 인상(4.9%)에 이어 또다시 4.5%가 오르며 가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가공식품 가격마저 들썩이며 연말연시 지출이 많은 서민가계를 더욱 옥죄고 있다.

가공식품 가격은 지난 10월 우유 가격 인상을 시작으로 최근 요구르트와 탄산음료, 커피, 맥주, 라면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특히 라면의 경우 업계 점유율 1위 업체가 지난달 말 제품 가격을 봉지당 50원 씩 인상키로 결정하면서 타 업체들까지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직장인 김모(대전시 대덕구·43) 씨는 “연말에는 각종 모임과 아이들 선물까지 돈 쓸 일이 훨씬 많아지는데 물가 때문에 생활비는 자꾸 늘어나 큰 걱정”이라며 “너무 올라버린 식당 음식 가격이 부담스러워 연말 가족 외식을 아예 하지 않을 계획이고 송년모임도 최소한만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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