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도내의 산부인과 등 병·의원에서 출생한 신생아 10명 중 4명은 제왕절개분만을 통해 태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왕절개분만은 자연분만 시 산모 및 태아의 안전과 생명에 위협을 줄 때 하는 것으로 돼 있지만, 충북의 제왕절개분만율은 매년 높아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제왕절개분만율 자료를 본보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충북지역 산부인과의 평균 제왕절개분만율은 41.8%다.

이는 지난 2008년 39.8%보다 2% 높고 2007년 36.8%와 비교해 4년 만에 5% 높아진 수치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수준인 5~15%에 비해서도 훨씬 높다. 분석대상이 된 충북 도내 산부인과 32곳의 제왕절개분만율을 살펴보면 충주시의 A대학의료원은 67.8%의 제왕절개율을 기록해 충북에서 가장 높았다. 이 병원은 지난 2008년에도 71.1%에 달하는 제왕절개율을 나타낸 바 있다. 이어 청주시의 B종합병원이 54.3%로 조사됐고 청주시 흥덕구의 B산부인과의원은 52.3%, 충주시 C산부인과의원 5.16% 등에 달하는 등 32곳의 산부인과 중 20곳이 40%를 넘어섰다. 반면, 세계보건기구 권고수준인 5~15%에 근접하는 산부인과는 청주시 흥덕구의 D산부인과와 충주시 E산부인과가 각각 18.5%, 20.8%로 조사됐다.

청주시의 모 산부인과 관계자는 "제왕절개술은 자궁 경부나 질 쪽에 문제가 있어서 자연분만을 하다가 위험에 이르게 될 가능성이 있을 때에 산모와 아기를 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하지만 별다른 문제가 없는 산모에게 제왕절개술을 실시하면 출혈과 산후 감염 등의 합병증이 자연분만보다 높고 개복수술이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이 심하고 회복이 더딜 뿐만 아니라 마취로 인한 문제와 모유 수유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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