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대기업들의 충북 진출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지역 경제발전의 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충북에 정착하는 대기업 그룹사들이 사업망을 점차 확대해 나가면서 향후 지역내 역할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SK, 지역 대표기업 급부상

현재 충북내 다양한 업종의 제조기업들을 가동중인 SK는 최근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를 사실상 마무리하면서 충북도민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동안 SK는 세계 1위의 고기능 필름메이커를 목표로 하고 있는 SKC 진천공장을 전초기지화한데 이어 지난 3월에는 청주산단내에 SK케미칼의 고형제 라인 생산설비 증설을 위한 기공식을 가진바 있다. 또한 청주산단내 1~3호기 공장을 가동중인 SK이노베이션의 경우는 지난해 10월 증평산단에 첨단정보전자소재인 리튬이온전지 분리(LiBS)의 4·5호기 공장을 준공하는 등 사업망을 확대하고 있다. 이외에 SK E&S산하 충청에너지서비스가 액화천연가스를 도내에 독점공급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SK텔레콤의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로 지역경제에 미치는 SK의 입김이 더욱 막강해졌다. 이를 반영하듯 인수확정으로 안정화에 접어든 하이닉스는 최근 4조 원 가량의 내년 투자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이중 2조 원이 넘는 자금이 청주사업장에 구축될 낸드플래시 전용 생산설비에 투자될 것으로 전해지자 지역경제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청주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낸드플래시 생산 규모가 월 13~15만장에 달해 현재 한달 평균 낸드플래시 10만 장을 생산하는 M11라인에 1000여 명이 투입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보다 많은 인력 수급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실제 투자가 이뤄지면 청주공장에 순차적인 인력보강이 이뤄져 지역내 고용창출과 수출증가 등 각종 파급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보여진다.

◆유통가 '롯데' 두각

유통가에서는 청주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롯데'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2~3년 전만 하더라도 롯데의 충북 진출은 청주 성안길내 위치한 영패션전문관 '롯데영플라자'과 롯데시네마를 필두로 롯데마트 청주점, 충주점 등 2곳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0년을 기점으로 '유통가의 큰 손'다운 면모를 갖추기 시작한다.

2010년 5월 롯데쇼핑의 'GS마트' 인수가 확정되면서 청주 상당점이 새롭게 선보인데 이어 같은해 11월 제천점이 추가 입점하는 등 1년새 2곳의 점포가 늘었다. 여기에 청주 비하동 유통업무설비지구에는 롯데백화점이 내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아울렛 신축 공사에 한창이다. 이 아울렛은 롯데마트와 롯데시네마 등이 함께 들어서는 등 기존 아울렛과 달리 중부권 최대 '도심형 아울렛' 스타일을 표방하고 있다. 최근엔 청주 성안길내 한 복합쇼핑몰 건물의 1~3층에 롯데마트의 체험형 가전매장인 '디지털파크'가 입점을 위해 협의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주류업계 진출에 큰 공을 들이고 있는 롯데에게 충북은 사실상 생산 전초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2009년 1월 두산주류를 인수하며 소주시장에 뛰어든 롯데는 3년 만에 또 충북의 향토소주사인 '충북소주'를 추가 인수했다. 이를 계기로 롯데는 수도권지역에 공급하는 '처음처럼'의 생산을 극대화하기 위해 현 충북소주 공장 인근 여유용지를 본격개발해 생산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이와 함께 롯데가 약 5000억 원을 들여 충주시 이류면 신산업단지 안에 33만㎡ 규모의 맥주 생산공장을 건설키로 한 사실이 실무협상 단계에 까지 이르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도내 유통가에 미치는 롯데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지역 터줏대감 LG

충북지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LG계열사들은 올 한 해 활발한 사업구조 개편을 단행하며 내년도 사업망 확장에 대한 지역민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LG와 같은 대기업의 사업망 확장은 곧 지역 내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발전에 큰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LG하우시스는 청원군 옥산산업단지에 26만㎡ 규모의 건축장식자재 공장을 짓고, 410여 명을 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충북도와 대규모 설비투자를 진행중이다. 또 LG화학 오창공장의 경우 이미 오는 2015년까지 3000여 명의 신규고용창출 효과와 연 4조 원의 생산기반을 목적으로, 세계 최대 자동차배터리산업의 메카로 자리잡았다.

반면 지난 9월 LG전자 휴대폰 생산라인의 평택이전으로 도내 대기업의 역외이탈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아 최근 LG전자와 충북도 등은 태양광전지와 디스플레이 패널 등의 대체사업에 대한 논의를 진행중이다.

이런 가운데 LG그룹이 지난 1일부터 약 한 달 간에 걸쳐 올해의 사업성과 점검 및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 업적보고회를 실시 중이어서 그 결과에 충북권에 근간을 둔 사업의 변화가 얼마나 포함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창해·이정현 기자 widese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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