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교육권 지원 확대 등을 놓고 한 달여간 계속됐던 장애인단체와 충북도교육청의 갈등이 마무리됐다. 4일 충북도교육청과 충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장차연)에 따르면 지난 1일 박춘란 부교육감과 강종예 장차연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협상이 진행돼 특수교육 발전을 위해 도교육청이 16개 지원사업을 벌이기로 합의했다.

도교육청은 특성화(전문계) 고등학교에 장애인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는 전공과 2개 학급을 설치하고 청주지역 고등학교들과 협의해 장애 학생 직업교육 거점학교를 공모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또 학습보조 인턴 예산에서 특수교육 보조원 부분을 증액하고, 중증 장애인 대상의 평생교육 프로그램비도 지원할 방침이다. 이밖에 양측은 △현장학습 지원, 특수교과연구회 및 연수를 통한 고등학교 직업교육 지도 △특수학급의 법정정원 유지 노력 △장애학생 지도 프로그램 개발 △공립특수학교 임차 통학버스 2013년 교체 등에 합의했다.

장차연은 지난 9월부터 도교육청과 장애인 교육권 지원협상을 벌였으나 진척이 없자 지난달 2일부터 도교육청 현관과 정문 앞에서 농성을 벌이면서 기물파손 등의 갈등을 빚어왔다.

충북 장차연 관계자는 이같은 합의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합의내용이 크게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향후 노력한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 합의했다"며 "앞으로 좀 더 장애인 교육권이 정책이나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충북도교육청은 특히 충북 장차연과 내년부터 특수교육 발전과 질적 향상을 위해 서로 협의키로 결정한 것은 물론, 이번 농성 등과 관련해 발생한 기물파손 등에 대해서는 선의의 방향으로 해결할 방침이어서 앞으로 올해와 같은 악순환이 되풀이되지 않을지 주목되고 있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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