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7회 부산-서울 대역전경주대회, 7일간의 대장정에서 우승을 차지한 충북대표선수단이 3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에서 시상식을 마친 후 우승기와 상장 상패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덕희 기자  
 

충북이 제57회 부산~서울 대역전 경주대회에서 6연패를 차지했다. 이로써 충북은 총 16번의 우승 기록을 세웠다. 명실상부한 육상 중장거리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열악한 충북의 체육환경에서 충북의 대회 6연패는 다른 종목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 중심에는 이번 대회를 포함해 9번의 지도자상을 수상한 엄광열 총감독(청주시청 감독)이 있다. 엄 감독으로부터 우승 소감과 대회 준비 과정 등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선수들이 잘해줬다. 생각했던 전략이 잘 맞아떨어지면서 운영이 잘 됐다. 선수들과 격려해 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

-대회 준비과정에서의 어려움은.

“에이스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청주시청 소속의 유영진, 박명현, 정복은의 부상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신현수까지 부상이란 얘기를 듣고 나서는 아찔했다. 다행히 다른 선수들이 잘해줬다. 1, 2, 3번이 모두 빠졌지만 4, 5번 선수가 1, 2번의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줬다.”

-충북이 경부역전 마라톤에서 선전하는 이유는.

“선택과 집중이다. 충북의 전력상 모든 대회에서 우승할 수는 없다. 경부역전마라톤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잘 통했다. 거듭된 우승을 통해 쌓인 노하우도 무시할 수 없다. 애초 전력상 충북은 경기와 서울에 비교도 안 된다. 특히 이번 대회를 앞두고 경기와 서울도 기필코 우승하겠다며 충북만큼 합숙훈련을 하고 대회에 임했다. 그럼에도 충북이 우승한 이유는 코스에 대한 이해, 선수 배치 전략 등에서 선배들이 쌓아온 노하우를 계승, 발전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애향심도 빼놓을 수 없다. 실업팀 선수들은 비시즌의 휴가기간임에도, 불만 없이 합숙훈련에 동참한다. 우승해야 한다는 집념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앞으로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 행진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충북만의 특화된 노하우는 다른 팀에서 쉽게 따라오지 못할 것이다.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통일 후 신의주에서 우승기를 받고 싶다.”

임진각=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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