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2일 한나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강행처리로 중단된지 9일만에 예산심사가 재개된 1일 오전 국회 계수조정소위 회의실을 방문한 민주당 강기정 의원(오른쪽 두번째, 예결위 간사)이 한나라당 구상찬(왼쪽), 이종혁 의원의 손에 이끌려 예결위원장실로 가고 있다. 이날 강기정 의원 등 예결위 소속 의원들은 계수소위를 방문해 단독 예산심사를 하지 말것을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요청했다. 연합뉴스

국회 예결위는 1일 계수조정 소위를 열고 일주일여 만에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재개했지만, 여야가 또다시 충돌하며 회의 1시간 만에 파행으로 끝났다.

이 자리에서 회의에 참석했던 자유선진당 임영호 의원(대전 동구)은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여당이냐’는 비아냥을 듣고 강력하게 반발하는 등 해프닝도 벌어졌다.

한나라당 계수조정 소위 위원 7명과 선진당 임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6층 소위 회의장에서 한나라당 정갑윤 예결위원장 사회로 예산안 심사를 시작했다.

정 위원장은 회의를 시작하면서 “민주당에 동참을 요청했지만 불참해 유감이다. 상임위에서 의결한 감액부터 심사하고 예결위 차원의 감액은 민주당이 들어오면 하겠다”고 예산안 로드맵을 제시했다.

그러나 10시50분경 민주당 의원들이 소위 회의장에 입장해 “예산을 단독심사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항의하면서 예산안 심사가 중단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자리에 앉지 않은 채 “한미 FTA 날치기부터 사과하라”며 예산안 심사를 방해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에 대해 “예산소위까지 이런 불상사를 보이는 건 여야가 공멸하는 길”이라며 민주당의 동참을 촉구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 과정에서 선진당 임 의원은 “제3당으로서 굉장히 고심했지만 예산심사마저도 파행으로 끝나면 18대 국회가 망신 아니냐”면서 소위 참석 명분을 설명하며 동참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박기춘 의원은 “여당이지 무슨 야당이냐”고 꼬집었고 결국 두 의원은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한다”, “민주당은 민주노동당 2중대” 등 원색적인 비난을 교환했다. 여야 의원들이 대치하면서 계수조정 소위는 파행했는데 한나라당은 2일 오전에도 소위를 재개한다는 방침이어서 또 다른 파행이 우려된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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