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직장인 김 모(30) 씨는 최근 회사의 중요한 행사를 앞두고 대학생 아르바이트 3명을 고용했다. 일정 기간 근로를 전제로 아르바이트를 고용했지만, 학생들은 첫 날 출근 후 연락도 없이 이튿날 모두 결근했다. 김 씨는 알바생 무단결근으로 적잖은 어려움을 겪은 데 이어, 이들이 하루 일당을 받아야한다며 노동청에 신고까지 해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2. 대학생 권 모(22·여) 씨는 한 유통업체로부터 판매 아르바이트를 제안 받았다. 권 씨는 전날 저녁 담당자로부터 온 한통의 전화를 받지 못해 아르바이트 당일 오전 출근길에 황급히 전화를 했지만, 담당자는 “요즘 출근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 많아 확인 전화를 받지 않으면 바로 다른 사람을 구한다”는 야박한 답변을 들어야 했다.


전국적으로 아르바이트 수가 매년 늘고 있지만, 근로자와 고용자 간 신뢰도는 바닥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아르바이트생들의 책임의식 부재로 일자리가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바로 그만 두는 경우가 빈번해 업주들의 채용 불안과 불신이 이어지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중소업체 등을 중심으로 인건비 절약 등을 이유로 정식 직원 채용보다 기간제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아르바이트 시장은 확대되고 있으나 알바생들의 무책임한 행위와 고용주들의 부정적 인식 등으로 고용시장 내 불신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문화가 확산되면서 아르바이트가 취업 전 사회경험과 경력 쌓기라는 순수한 의도는 퇴색한 채 그저 용돈벌이와 저렴한 인력보충의 도구로 전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원인은 구직자들의 ‘내 일이 아니다’는 생각에서 오는 책임감 부재는 물론, 고용주들 역시 알바생을 하찮게 여기는 태도가 악순환 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일부 악덕 고용주들이 법적 책임에서 좀 더 자유로운 아르바이트 구직자들에 대한 임금 착취와 노동력 강요 등이 이어지면서 아르바이트 자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정부가 체계적으로 제도를 보완해 아르바이트 경험을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경력으로 인정해 고급 인력으로 양성하는 등 ‘청년실업’ 문제의 해법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대형유통업체 관계자는 “요즘 학생들은 아르바이트를 단순 용돈벌이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일에 대한 책임의식 등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아르바이트를 취업의 발판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일하면 정식 채용으로 이어지도록 정부 차원의 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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