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흥덕갑은 청주상당구와 같이 여야 양자대결구도가 예상된다. 이 선거구에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인물은 민주당 오제세 국회의원, 한나라당 윤경식 청주등흥덕갑당협위원장, 손인석 중앙청년위원장, 자유선진당 최현호 충북대 법학대학원 겸임교수 등이다.

3선에 도전하는 오 의원은 현역의원의 프리미엄에 10여 년 간 다져온 지역의 정치기반이 강점이다. 충북지역 민주당 의원 중에서 가장 지역구 관리를 잘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오 의원은 현재 민주당충북도당위원장을 맡는 등 정치적 입지를 굳히고 있다.

당내에서 마땅히 도전자가 없는 오 의원의 공천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는 속에 한나라당의 거센 도전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윤경식 당협위원장과 손인석 청년위원장이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친박계의 윤 위원장은 민주당 오 의원과 두 차례의 대결에서 패배했다. 여의도 입성을 위한 3수에 도전하는 윤 위원장은 당장 당내 공천경쟁이라는 첫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비례대표에 공을 들였던 손 위원장은 최근 청주흥덕갑 출마로 선회했다. 40대 초반의 손 위원장의 이 지역구 도전은 공천 경쟁에 따른 후유증 아니면 정치흥행 성공에 따른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

한나라당이 지난 10.26 충주시장 재선거 과정에서 심각한 공천 후유증을 겪었던 점을 고려할 때 공천 후유증이 재연될 경우 야당 국회의원을 꺾어야 하는 입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신선한 이미지를 가진 유력 정치인을 전략 공천해 정치흥행에 성공할 경우 3선이라는 험난한 고지에 도전하는 민주당 오 의원을 긴장시킬 수 있다. 지난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 김병일 서원대 이사장이 이 지역구에서 윤 위원장과 공천경쟁에서 밀렸으나 큰 후유증은 없었다. 당시 친박 계열의 윤 위원장에게 친이 계열의 김 이사장이 양보한 모양새가 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당내 계파 간 공천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 지역구에서의 공천 후유증을 배제할 수 없다.

이 선거에서의 여야 간 대결구도에서 판세를 흔들 수 있는 현안이 없는 상황에서 최근 크게 변화되고 있는 유권자들의 성향이 당락을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권자들이 기성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이탈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청주흥덕갑에서의 기성정치를 이끌었던 인물들의 금배지 도전이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현역 프리미엄의 민주당도 이 부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한나라당은 여러 차례 충북에서 민주당에 참패했다는 점에서 당 안팎의 물갈이를 통한 인적 쇄신 목소리가 높다. 여야 모두 최근 크게 변화된 선거트렌드를 맞추기 위해서는 어떤 형태든 변화를 추구해야 하지만 현재 이 선거구에서 출마를 준비하는 주자들로 볼 때 유권자들의 변화된 성향을 맞추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부동층이 두텁게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각 정당과 후보들이 이들 부동층을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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