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졸중은 주로 노인질환으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30~40대에도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식생활 변화와 운동부족, 비만과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발생률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뇌졸중은 공포의 질병이다. 흔히 중풍으로 불리는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 혈액과 산소 공급을 받지 못해 뇌세포가 죽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져서 피가 고인 혈종 때문에 뇌 손상이 오는 뇌출혈로 분류된다. 과거에는 주로 노인질환으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30~40대에도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식생활 변화와 운동부족으로 인해 뇌졸중 발생의 주 원인인 비만과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발생률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유성한가족병원 이지희 신경과장(신경과 전문의)의 도움말로 뇌졸중에 대해 알아 본다.

◆뇌졸중 원인은

뇌졸중 발생 원인으로는 고혈압과 당뇨, 심장병, 고지혈증, 흡연, 과도한 음주, 비만 등을 꼽을 수 있다. 고혈압은 대표적인 성인병으로 40세 이상 성인 4명 중 1명 꼴로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고혈압이 있으면 건강한 사람에 비해 뇌졸중의 위험도가 2배에서 많게는 4배까지 올라간다. 특히 뇌출혈 발생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만성질환인 당뇨병 환자도 뇌졸중 발생 빈도가 높다. 심박세동 부정맥 환자도 색전성 뇌경색 발생률이 높다. 심박세동 부정맥은 심장이 빠르고 비정상적으로 움직여 심장의 펌프 작용이 불규칙해지는 이상증세가 나타나는 증세다. 또 심근경색도 심장이 정상적으로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어 이른바 ‘피떡’이 생기기 쉽고, 심장판막 질환과 인공 심장판막 이식술 후에도 ‘피떡’이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혈액 속의 지방질이 비정상적으로 많은 상태를 말하는 고지혈증도 위험요인이다. 고지혈증으로 인해 콜레스테롤이 뇌혈관 내에 축적되면 동맥경화증이 생기고 뇌혈관이 좁아져 뇌경색이 생길 수 있다.

◆뇌졸중 증상은

뇌졸중 증상은 간단하게 요약되지 않는다. 뇌의 기능이 복잡한 만큼 증상도 다양하게 나타난다. 주요 증상으로는 편측마비와 편측 감각저하, 구음장애, 언어장애, 시야장애, 어지러움 등이 있다. 이러한 증상들이 갑자기 예고없이 발생했다면 주의해야 한다.

뇌졸중 전조 증상으로는 △한 쪽 방향의 얼굴과 팔, 다리에 멍멍한 느낌이 들거나 저린 느낌이 온다. △한 쪽 방향의 팔과 다리에 마비가 오고 힘이 빠진다. △입술이 한쪽으로 돌아간다. △눈이 갑자기 안 보인다. △말이 어눌해지거나 상대방의 얘기하는 내용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어지러움을 느낀다. △걸음을 걷기가 불편하다. △하나의 물건이 두 개로 보인다. △갑자기 머리가 아프면서 토한다.

전조 증상 중에는 일과성 뇌허혈 발작도 있다. 이는 뇌졸중 증상이 갑자기 나타났다가 20~30분 내 사라지는 것으로 심하게 좁아진 뇌혈관으로 피가 흐르지 못했다가 다시 흐르거나 뇌혈관이 ‘피떡’에 의해 막혔다가 다시 뚫렸을 경우에 발생한다.

일과성 뇌허혈 발작은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증상이 사라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이를 무시하기 쉬워 정작 중요한 치료의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경미한 뇌졸중이지만 가볍게 보아서는 안되며 당장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지는 않지만 향후 뇌졸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강력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 일과성 뇌허혈 발작의 경험자 3명 중 1명 꼴로 뇌졸중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뇌졸중이 의심될 때는

전문가들은 뇌졸중이 의심될 경우에는 119응급의료서비스를 이용해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권고한다. 급성 뇌졸중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이동해 MRI(자기공명영상)과 CT(컴퓨터 단층촬영) 등의 의료장비로 검사를 통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뇌졸중 치료에 시간은 곧 생명이다. 뇌졸중의 '골드 타임(Gold Time)'은 3시간 이내다. 증상이 나타난 이후 3시간 이내에 혈전용해제를 투여해야 뇌세포가 회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5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하지 않을 경우 치료기회가 상실돼 심각한 후유증 발생 가능성이 높다. 뇌세포는 한 번 손상되면 되살릴 수 없어 가급적 최대한 빨리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뇌졸중 치료는

뇌졸중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는 적절한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항혈소판제나 항응고제, 기타 동반질환 치료약과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해 평생 복용해야 한다. 뇌졸중 증세가 안정되면 신속한 재활치료도 시작해야 한다. 치료시기는 뇌졸중이 심한 정도와 환자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뇌졸중 발생 후 약 3~7일 이내에 기본적인 치료에 들어간다. 또 적극적인 재활치료도 증상 발생 후 약 한 달 이내에 시작해야 한다.

대개의 경우 뇌졸중 회복은 발병일로부터 3~6개월이 경과하면 효과가 나타난다. 또 뇌졸중 발생 후 조기치료를 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환자의 기능적 회복과 예후가 불량하다는 보고가 많아 초기에 적절한 재활치료가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뇌졸중으로 인해 신체적 장애가 발생해도 어떤 재활치료를 받았는지에 따라 일상 복귀 능력에 뚜렷한 차이가 생긴다고 강조한다. 뇌졸중 재활치료의 목적은 뇌졸중으로 인해 잃어버린 능력을 되찾도록 도와준다. 걷거나 말하고 손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다.

유성한가족병원 이지희 신경과장은 “뇌졸중 환자에 대한 재활치료는 일상 생활에서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하고 사회적, 심리적인 도움을 제공해 퇴원 후에도 옷을 입거나 양치질 등 개인적인 활동과 대중교통도 이용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치료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도움말 = 유성한가족병원 이지희 신경과장(신경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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