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에서 ‘제철만난 김치와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김장철을 맞아 김장김치를 담은 소포와 택배가 크게 늘면서 얇은 비닐과 상자 등 포장상태가 미흡한 물량 등이 파손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청지방우정청에 따르면 최근 늘고 있는 김장김치 관련 우편물 중 배송과정에서 김치가 발효되면서 발생한 가스로 인해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찢어지는 경우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또 스티로폼의 두께가 얇아 깨지거나 국물이 넘쳐 젖은 종이상자가 찢어지는 등 김장김치 소포가 파손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김장김치 포장 파손이 잦아지면서 다른 우편물까지 오염되는 경우가 많아 우체국 직원들이 업무에 애를 먹고 있다.

우체국 측에서는 파손된 소포와 택배를 일일이 두꺼운 비닐봉지에 담은 후 두꺼운 종이상자나 스티로폼에 다시 포장해 배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전국 각지에서 우편물이 모이는 대전교환센터(계룡시 소재)는 현지에서 처리용량을 초과하는 김장김치와 절임배추, 사과, 배, 감 등 수확기 농산물들이 일일 2만건 이상 집결돼 신규 채용된 비정규직 50여 명을 모두 투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충청우정청 관계자는 "김장김치를 포장할 때는 두 겹의 두꺼운 비닐봉지를 사용하고 배송 중 발효되면서 가스가 발생해 부피가 늘어나기 때문에 가득 채우지 말고 3분의 2 정도만 채워달라"고 당부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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